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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피자 4개월 … 취급 매장 52곳서 내년 80여 곳으로

중앙일보 2010.12.09 00:16 경제 2면 지면보기



점포당 하루 최대 390판 팔아
오후 3~4시면 동날 정도로 인기



지난 8월 신세계 이마트 서울 가양점 피자 매장에서 고객들이 피자를 구입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제공]





신세계 이마트에서 파는 이른바 ‘이마트 피자’는 지난 8월 출시됐다. 일반 피자 3개를 합친 크기만 한 지름 45㎝ 초대형 피자가 한 판에 1만1500원이란 파격적인 가격이었기 때문에 출시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유명 브랜드 피자업체들이 이마트 피자보다 사이즈가 작은 피자 한 판을 2만원 안팎에 팔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우리가 인수한 기존 월마트 점포에서 조각 피자를 취급했는데, 소비자들이 품질을 높여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피자를 내놓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피자를 사기 위해 매장에 간다는 말이 돌 정도인 마트 피자의 원조 격인 ‘코스트코’ 피자를 벤치마킹해보자는 것도 또 다른 이유였다.



이마트 측은 “영세 피자업체보다는 유명 브랜드 프랜차이즈가 내놓는 비싼 피자가 피자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월마트에서 즉석 피자를 개발했던 실무자를 포함해 개발팀이 꾸려져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피자를 개발하는 데 1년 정도를 들였다. 원가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배달비가 따로 들지 않고, 재료도 대량 구매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한때 점포당 하루 600판 정도도 팔았지만 이렇게 많이 팔면 품질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지금은 하루 판매량을 점포당 최대 390판으로 줄였다.



 현재 129개 이마트 점포 중 피자를 판매하는 곳은 52곳이다. 연말까지 60여 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직화 오븐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춘 이마트 매장이 80여 곳 정도여서 내년까지 피자 판매 매장은 80여 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출시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대부분의 점포에서 오후 3~4시엔 준비된 물량이 모두 팔릴 정도로 인기다.



 이마트 피자는 미스터피자·도미노·피자헛 등 유명 브랜드 피자보다는 동네 영세 피자업체들에 타격을 입힌 것으로 보인다. 점포 수 385개로 업계 1위인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우리는 주로 배달보다는 와서 먹는 손님들이 많고, 가격대와 맛이 이마트 피자와는 다른 프리미엄급이라 매출에 타격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트 점포 인근 동네 피자가게들은 이마트 피자가 나온 뒤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고 하소연한다.



 이마트 피자는 10월 28일 문용식 나우콤 대표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트위터 설전을 벌이며 논쟁의 중심으로 등장했다. 문 대표는 “피자 팔아 동네피자 가게 망하게 하는 것이 대기업이 할 일이냐구여”라며 비난했고, 정 부회장은 “이분 분노가 참 많으시네요. 반말도 의도적으로 하셨다네요. 네이버에 이분 검색해보니 그럴 만도 하세요”라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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