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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습니다] 미 대통령 경호실 차량,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중앙일보 2010.12.09 00:11 경제 15면 지면보기



8기통 403마력, 최고 기술 서스펜션 … 힘차고 부드러워라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어떤 도로라도 주파할 수 있는 22인치 크기의 커다란 타이어와 사륜구동이 특징이다. 위풍당당한 직선 위주의 디자인을 채택해 미국 대통령 경호실 전용차로도 쓰인다. [GM 코리아 제공]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미국 대통령 경호실 전용차다. 영화에서도 곧잘 경호 전용차로 나온다. 위풍당당한 외모에 어떤 도로라도 주파할 수 있는 22인치의 커다란 타이어와 사륜구동 기능이 탁월해서다.



 지난달 국내에 출시된 에스컬레이드의 최고급 모델인 플래티넘을 타봤다. 지난해 GM은 뷰익·허머·올스모빌·새턴·폰티액 등 5개 브랜드를 정리하면서 캐딜락만큼은 최상위 프리미엄 브랜드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섬세한 마무리와 고급스러운 재질로 단장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이 차는 우선 일반 아파트 주차장의 경우 2개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크다. 길이가 5m를 넘을 뿐 아니라 폭이 2m가 넘는다. 외관은 각진 굵은 직선을 시원하게 사용해 위압감을 준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 곳곳에 번쩍거리는 크롬 장식을 달아 멋을 부렸다.











 효율성이 높아진 V8 6.2L 알루미늄 엔진은 국내에 시판하는 승용차 가운데 최대 배기량이다. 최고 403마력을 낸다. 토크는 무려 57.6㎏·m로 중형 승용차의 두 배나 된다. 이 엔진에는 출력에 따라 각각의 실린더 작동을 컨트롤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AFM) 신기술이 적용됐다. 교통 정체나 시속 80㎞ 이상 정속 주행을 할 경우 8기통 가운데 4기통이 멈춰 연비를 좋게 한다. GM코리아에 따르면 새로 공인연비를 받으면 6㎞/L 이상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실내는 독일 고급차에 버금갈 정도로 호화롭다. 부드러운 천연 가죽으로 마감한 계기판 패널과 사물함, 도어 트림은 모두 수공으로 재단하고 바느질했다. 독립된 6인승 시트는 에스컬레이드만의 매력이다. 아무리 덩치가 큰 사람이 앉아도 넉넉한 크기다. 마치 커다란 소파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육중한 무게를 지탱하는 섀시는 더욱 단단해졌다.



 시동을 걸면 묵직하고 낮은 엔진음이 들려온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2.6t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나아간다. 8초 만에 시속 100㎞를 낸다. 6단 자동변속기와 푹신한 서스펜션은 SUV가 아니라 대형 세단을 타는 느낌을 준다. 차고가 높아 시야가 탁 트인 것도 매력이다. 승차감은 예상보다 부드럽다. 잘 숙성된 서스펜션이 요철의 충격을 제대로 흡수해낸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응답 서스펜션 기술인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 시스템 덕분이다. 노면 상태를 1000분의 1초 단위로 감지해 서스펜션 내부 댐퍼를 단단하게 혹은 부드럽게 조절한다. 가속·핸들링·제동 등의 조작도 감지해 최적의 주행성능을 내도록 도와준다. 이 덕분에 코너를 거칠게 돌아도 휘청거리지 않는다. 핸들은 무척 부드럽지만 고속에선 무거워진다.



 차고뿐 아니라 차 바닥이 무척 높아 승·하차를 편하게 해주는 발판도 달렸다. 문을 열면 자동으로 접이식 자동 발판이 튀어나온다. 안전장비로는 전복 위험을 사전 감지해 적정한 제동력을 작동시키는 전복방지시스템을 장착했다. 가격은 1억2900만원.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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