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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냐 적성이냐 … 학과선택 멀리 봐야

중앙일보 2010.12.09 00:03 부동산 및 광고특집 5면 지면보기



적성·비전 보고 선택해야 후회 없어



김한준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둔 수험생들은 어느 학과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대학의 학과선택은 사회에서 어떤 직업에 종사할 것인지와 밀접히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심사숙고 후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꿈이나 계획을 달성하는 데 해당 학과가 도움이 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확고한 계획이나 목표 의식 없이 친구 따라, 부모님 권유로, 혹은 성적에 맞춰 학과를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경우엔 취업을 준비할 때 낭패를 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학과 선택 시에는 졸업 후 진출분야, 향후 발전가능성, 본인 적성과 흥미를 잘 고려해야 한다. 이때 한국직업정보시스템(know.work.go.kr)의 자료를 참고하면 좋다. 이 자료는 약 2만2000명의 현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임금 수준과 직무 만족도,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조사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경영 및 금융 관련직에선 수학적 지식을 이용하여 보험 상품을 개발하는 보험계리사, 고객이 맡긴 뭉칫돈을 굴려 이익을 창출하는 펀드매니저, 기업이 새로운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과 구체적 방안을 컨설팅해 주는 경영컨설턴트, 기업 돈의 흐름을 국제 기준에 맞추어 투명성 있게 파악하는 회계사 등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또 특허와 관련된 분쟁을 다루는 변리사,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의 영향으로 수출입 과정에서 통관절차 업무를 담당하는 관세사 등도 향후 유망 직업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법과 관련된 서비스에 대한 국민 수요가 늘어감에 따라 법학전문대학원 등을 졸업한 뒤 활동할 수 있는 법률전문가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므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거나 적은 연료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직업들도 유망하다. 공해를 유발하지 않는 전기자동차 개발자, 태양열이나 풍력 등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전문가,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조경기술자 등이 해당된다.



 우리 생활 전 분야에 걸쳐 로봇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지능형 로봇개발자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속도로의 하이패스처럼 멀리서도 물체 정보를 인식할 수 있는 전자태그(RFID) 시스템 개발자나 환자 호흡, 혈당, 심장박동 등 생체정보를 측정하여 결과를 송신하는 장비를 개발하는 의료장비개발자 등도 유망하다. 이런 직업에 종사하려면 기계, 전자, 전기, 환경, 재료공학 등과 같은 공학적 지식이 많이 필요하다.



 정보통신 분야에선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컴퓨터보안전문가, 구축된 정보시스템의 효율성을 평가하는 정보시스템감리사가 유망하며 모바일프로그래머의 수요도 증가할 것 같다.



 노인 인구가 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료·보건과 관련된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들의 질병을 진단·치료·예방할 수 있는 의료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도 꾸준할 전망이다. 여가 관련 직종에선 국민의 생활수준이 높아져 항공 여행객과 화물수송량이 증가하고 있어 항공기 조종사의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프로 스포츠 선수의 일정이나 계약 등을 담당하는 스포츠 에이전트와 방송제작자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 같다. 이밖에도 취업이나 이·전직 등의 진로를 도와주는 커리어코치, 개인적 고민이나 문제를 다루는 상담전문가, 새로운 식품을 개발하는 직업도 유망하다.



 하지만 이러한 직업들이 모두에게나 유망한 것은 아니다. 아무리 유망한 직업과 학과라고 하더라도 본인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흥미를 잃게 되고 사회진출 후에도 행복한 직업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유념해 학과를 선택하기 바란다.



김한준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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