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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살려 봉사합니다 옹달샘자유봉사단

중앙일보 2010.12.07 23:35



노래·율동하고 그림 그리며 어르신들 몸과 마음 건강해졌어요







율동 하나에, 흥겨운 노래 한 자락에, 다정한 말 한 마디에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서툴지만 강사의 율동을 따라 하느라 잠시 몸이 아픈 것도 잊는다. 옹달샘치유봉사단(이하 옹달샘)이 있는 곳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모습이다. 함께 웃으며 과 마음을 치유하는 옹달샘 회원들을 만나봤다.



삭막한 삶에 여유를 제공하는 재능봉사



“핸드벨을 하며 안 쓰던 손을 움직이면 자연스레 재활 치료가 되죠. ‘고향의 봄’을 부르다 보면 동심으로 돌아가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되는 것을 느껴요.”



치유레크리에이션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옹달샘 회장 이윤희(48·일산동구 마두동)씨는 이렇게 설명했다. 간혹 레크리에이션이라는 단어 때문에 단순한 놀이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치유레크리에이션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음악이나 미술을 이용한 놀이치료를 뜻한다.



옹달샘은 치유레크리에이션 강사들의 모임으로 고양시 종합자원봉사세터의 치유레크리에이션 수업을 들으면서 봉사활동과 인연을 맺었다. 치유레크리에이션 강사 자격증은 3개월의 이론 수업과 6개월의 현장 실습을 마쳐야 취득할 수 있는 전문 분야다. 레크리에이션이라는 특성 덕분에 놀이를 하듯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안희자(46·일산동구 중산동)씨는 “바쁘게 살다보면 여유도, 웃을 기회도 별로 없지만 어르신과 함께 놀이를 하며 즐기다 보면 웃을 일이 많아 즐겁다”고 말했다. 옹달샘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있는 요양원을 찾아 1시간 정도 준비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마술, 구연 동화, 미술 치료, 노래와 율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 덕에 어르신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사이 자연스레 근육운동과 두뇌회전이 이뤄진다.



전문 프로그램 필요성 느껴 보수교육도 해



치유레크리에이션의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음악 치료의 하나인 핸드벨은 어르신에게 도레미파솔라시도의 음계 중 하나를 정해주고 함께 연주한다. 자신이 맡은 음을 정확하게 연주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완성하도록 한다. 어르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아리랑’과 ‘고향의 봄’이다. 치유레크리에이션의 효과는 어르신들의 달라진 모습에서 느낄 수 있다. 다른 사람과 말을 잘 하지 않던 할아버지가 함께 노래나 율동을 하며 마음을 열거나 누워서 생활하던 할머니가 조금씩 박수를 치며 율동을 따라한다. 안씨는 “처음에는 검은색으로만 그림을 그리던 할아버지가 1년간 꾸준히 레크리에이션을 한 후 빨간색과 주황색 등 화려한 색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옹달샘은 23명의 회원들이 3~4명씩 조를 이뤄 활동한다.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소품들도 직접 만든다. 이씨는 “봉사 활동을 하면서 어르신과 함께 할 수 있는 전문적인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회원들은 동화 구연이나 마술을 공부하거나 웃음치료사자격증 등 다른 자격증도 취득했다. 옹달샘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바로 백마초등학교 학생들과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다. 이들은 시간이 있을 때마다 옹달샘과 함께 요양원을 찾는다. 옹달샘 회원들이 무대 위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그들은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율동을 따라 하도록 돕는다. 손자·손녀 같은 초등학생들의 손길에 어르신들은 주머니 속에 숨겨 놓은 꼬깃꼬깃한 천 원짜리를 건네기도 한다.



김희자씨(67·일산동구 마두동)는 “레크리에이션이야말로 초등학교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봉사활동”이라며 “아이들이 어른을 대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옹달샘 회원들을 서로 엮어준 고양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레크리에이션 봉사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치유레크리에이션 수업을 계속하고 있다.

▶ 문의=031-906-1365





[사진설명] 옹달샘치유봉사단 회원인 안희자·유성애·김희자·이윤희·최예순씨(왼쪽부터)가 직접 만든 레크리에이션 소품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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