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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구청 결혼 프로그램 살펴보세요

중앙일보 2010.12.07 23:30



평생 인연 찾고있다면…







강남·서초·송파구가 출산율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대표적인 사업이 미혼 남녀 결혼 프로젝트. 공개 맞선 이벤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연중 상시로 결혼 중매 상담 코너까지 운영한다. 구청이 프로젝트 주관자라 신뢰도가 높다는 점 때문에 이에 대한 미혼 남녀들의 관심 또한 크다.



공개 맞선 행사, 공지 3일만에 신청자 정원 초과



“결혼전문업체에 등록해볼까도 고민했는데 다들 너무 조건만 맞춰서 결혼하려는 것 같아 부담스럽더군요. 구청에서 미팅을 주선한다고 하니 왠지 더 믿음이 가고 좀 더 자연스럽게 만남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지난 달 17일 오후 6시30분, 방이동 올림픽 파크텔. 송파구가 마련한 미혼남녀 만남의 장 ‘내 손을 잡아줘’에 참가한 한 남성의 얘기다. 이날 행사는 평일 저녁 시간인데도 행사 10분 전까지 80%의 인원이 행사장에 도착했다. 신청자 100명 중 98명이 참석해 출석률도 예사롭지 않았다. 참여한 이들은 주로 관공서나 벤처기업, 대기업 등에서 일하는 40세 이하의 미혼남녀들. 거주 지역에 상관 없이 참가할 수 있어 더욱 호응이 높았다.



행사는 첫 만남의 어색함을 없애줄 커플 율동, 즉석 커플 매칭, 저녁 식사, 파트너 게임, 테이블 미팅 순으로 이어졌다. 정명채 한의사의 ‘체질별 궁합 이야기’ 강연도 마련 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결혼하는 1호 커플에게는 발리 숙박권과 출산 시 유모차 제공 특전이 주어지는 등 다양한 경품도 마련됐다.



강남구는 재작년부터 남녀 미팅 행사인 ‘너만을 위한 프러포즈’를 진행해왔다. 지난 달 20일, 4회째 열린 행사에는 강남구에 거주하거나 직장을 다니는 27세 이상 39세 미만 남녀 60명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특별한 손님이 초대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1월 행사에서 만나 지난달 6일 결혼한 신혼부부 한 쌍이 그 주인공. 이들 커플은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러브 스토리를 들려주며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마음에 드는 이성 3명의 이름을 종이에 쓰게 한 다음 서로를 연결해 주는 순서가 진행됐다. 그 결과 커플 7쌍이 탄생했다. 강남구청 보육지원과 김윤희씨는 “행사 후 정기 모임을 만들어 만남을 계속 갖는 경우도 많다”며 “참가자들이 결혼에 이를수 있도록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초구도 5일 구청 내 아방세홀에서 ‘너는 내 운명 미팅 파티’를 개최해 미혼남녀 공개맞선 열풍에 가세했다. 행사 공지 3일 만에 신청자가 정원을 넘길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구청이 주관하는 공개 미팅은 관공서 행사니 만큼 신뢰도가 생명이다. 신청 시 혼인관계증명서와 재직증명서, 최종학력증명서, 주민등록등본 등을 제출받아 신원을 우선 파악한다. 강남구는 매년 6월과 11월 정기적으로 행사를 마련하고, 서초구·송파구는 이번 첫 행사를 바탕으로 해마다 행사를 열 계획이다. 각 구청은 구청 홈페이지 ‘공지사항’란이나 구청 소식지 등을 통해 공개 미팅 관련 사항을 공지하고 있다.

 

중매 코너 통해 만남의 기회 계속 제공하기도



서초구는 공개 맞선 프로그램 외에도 구청 내 OK민원센터에 ‘결혼 중매 상담 코너’를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접수된 신청자는 860여 명(남 350명·여 510명). 커플매니저가 1대1 상담을 통해 인적 사항이상형조건 등을 기록한 회원 카드를 데이터화한 후 원하는 이성과의 만남을 주선해준다. 개인 신상정보는 일체 타인에게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등 신원 보장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인다.



지난해 1월 오픈한 중매 코너는 올 4월과 7월 경사를 맞았다. 두 커플이 결혼에 골인한 것. 서초구청이 맺어준 1호 커플인 회사원 안모(남·34)씨와 간호사 김모(여30)씨는 사설 결혼 중매 업체의 경우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달하는 가입비를 내야 하지만, 민원센터 중매 코너는 무료인데다 구청이 운영하는 만큼 믿을 수 있었다”며 “아직 결혼하지 않은 친구들에게도 신청을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구청이 맺어준 1호 부부인 만큼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행복하게 살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년째 커플매니저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박윤정(47)씨는 “상담 시 이상형을 최대한 구체적이고도 솔직하게 얘기해주면 적절한 상대자를 찾는데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서초구 결혼중매 상담코너는 서초구 주민과 서초구 소재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매주 월·수·금 오후 2시~5시 운영한다. 신청을 원하는 사람은 OK민원센터(02-2155-6275)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사진설명] 구청들이 출산율 저하를 해소하고 건전한 결혼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공개 미팅를 개최하고 중매 코너를 운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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