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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e북 스토어’ 서비스 시작 … 아마존에 도전장

중앙일보 2010.12.07 19:32 경제 12면 지면보기



‘킨들’같은 전용단말기 없어도 스마트폰· 태블릿PC로 이용 가능
세계 모든 책을 e북으로 변환 추진…내년부터 아시아 등지로 확대
한국서도 태블릿PC 수요 늘고 콘텐트 제휴 기대 커져





미국의 세계 최대 포털 구글이 같은 나라의 세계 최대 인터넷서점 아마존에 정식 도전장을 던졌다. 구글은 ‘e북 스토어’라는 전자책(e북)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금까지 책 이름과 일부 본문을 검색 서비스만 해 왔는데 이날부터 전자책을 내려받고 올릴 수도 있는 본격 전자책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손대는 일마다 위력을 발휘했던 구글이 이후 아마존의 아성을 깰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외신들은 ‘e북 전쟁에 새로운 국면이 시작됐다’고 평했다.



 세계 전자책 시장의 지존인 아마존은 1995년 세계 처음 관련 서비스를 시작해 오프라인 서점 위주의 지형도를 온라인 유통으로 확 바꿔놓았다. 아마존의 전자책 세계 시장 점유율은 70%가 넘고, 300만 권 이상의 콘텐트를 확보해 놨다.



아마존에서 책을 내려받아 읽는 전용 휴대단말기 ‘킨들’은 300만~400만 개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최대 서점 체인 ‘반스&노블스’가 전용 단말기 ‘누크’를, 소니가 전자책 단말기 ‘리더’ 등을 내놨지만 ‘킨들’에는 역부족이었다.



 ◆단말기 가리지 않아=구글의 e북 서비스는 대부분의 휴대용 단말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이나 구글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을 비롯해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 갤럭시탭 같은 태블릿PC, 나아가 ‘누크’ ‘리더’ 같은 경쟁사의 전자책 전용 단말기로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아마존 전용 단말기 ‘킨들’로는 할 수 없다. 구글 서버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전자책을 읽는 방식이라 회사에선 PC로 읽다가,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읽다가, 귀가해 태블릿PC로 이어서 볼 수 있다.



 구글 ‘e북 스토어’의 이용 서적 수는 300만 권을 넘어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 회사는 2004년 이후 지구상의 모든 책을 e북으로 변환하겠다는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 100여 개국 3500여 출판사, 400여 도서관 등과 제휴해 1500만 권 이상의 책을 디지털화해 왔다. 현재는 미국에만 서비스되며 내년부터 아시아 등 다른 나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구글 측은 “e북 스토어는 세계 최대의 전자책 도서관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스위스의 금융회사 크레디트 스위스는 ‘72%인 아마존의 전자책 시장 점유율이 구글·애플의 참여로 2015년엔 35%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출판업계 반사이익=전자책은 태블릿PC의 핵심 콘텐트다. 볼 수 있는 전자책이 많을수록 태블릿PC 수요가 늘어난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아이패드에서 구글의 전자책까지 볼 수 있다면 활용도가 높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전자책 단말기 업체들도 구글의 움직임을 반긴다. 전자책 단말기 ‘스토리’를 판매하는 국내 아이리버 관계자는 “국내 전자책 시장은 매우 초기 단계로 스토리 판매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이뤄진다”며 “단말기로 볼 수 있는 콘텐트가 늘어나면 전자책 단말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50여 출판사가 만든 전자책 제작 대행업체인 한국출판콘텐츠(kpc)의 엄일용 사업팀장은 “유통망 관리가 투명하게 이뤄지고 수익 배분이 잘 되면 구글의 e북 스토어든 애플 아이북스 등 손잡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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