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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고를 때 근무시간 유연성부터 따져 49% … 생활비 보태려고 42%, 자아 실현 위해

중앙일보 2010.12.07 03:02 경제 2면 지면보기
마흔두 살에 자녀는 두 명. 큰아이가 중·고교에 다니고 새로 일을 시작한 지는 4년 반 정도.


14개 업체 507명에게 물어보니

 대한민국 새일맘의 평균 모습이다. 본지가 한국리서치와 함께 새일맘 507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조사 대상 기업은 이마트·웅진코웨이·한국야쿠르트·아모레퍼시픽·교원L&C·김정문알로에·메리케이·롯데마트·LG생활건강·유니베라·청호나이스·코리아나·풀무원녹즙·홈플러스 등 중년 여성을 많이 고용하는 유통·소비재업체 14곳이었다.



 새일맘의 절반 이상(260명·51.3%)은 40대였다. 다음으로 30대(149명)가 많았다. 셋 중 두 명(63.9%)은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전문대졸(22.9%)과 4년제대졸(10.3%)의 순이었다.



 새일맘이 일터에 뛰어든 것은 주로 경제적 이유 때문이었다(복수응답). 213명(42.0%)이 ‘생활비를 벌고 싶어서’, 181명(35.7%)이 ‘자녀 교육비 때문에’ 일한다고 답했다. 다섯 명 중 한 명(22.1%)은 ‘자아 실현을 위해’ 일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새일맘의 소득을 포함한 가구소득은 절반 이상(55.8%)이 지난 2분기 통계청 도시근로자 가구소득 상위 40~60%인 중간층(275만~364만원)이거나 상위 60~80%인 중상층(365만~495만원)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소득을 제외하면 가구소득이 확 줄어 51%가 중간층 아래에 포함됐다. 이들이 일을 시작함으로써 가족이 중산층 이상의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들의 월소득은 평균 176만원이었다. 월소득이 100만원에 못 미치는 이가 60명(11.8%)이었다. 반면 한 달에 500만원 이상을 번다고 답한 이가 11명(2.1%)이었다. 한 달에 1300만원을 번다고 답한 이도 한 명 있었다.



 새일맘 대부분은 돈보다는 일과 가정의 조화가 더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었다(복수응답). 보수(24.1%)보다 근무시간이 유연한지(49.1%)를 따져 직장을 구했다. 일에서 만족스러운 점도 유연한 근무시간(69.4%)을 꼽는 이가 가장 많았다. 새일맘의 일주일 평균 근로시간이 32시간으로 법정 근로시간(40시간)보다 적은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360명(71%)이 자유롭게 일하고 번 만큼 보수를 받는 ‘자유직업 소득자’라고 답했다. 40명(8%)은 파트타임 근로자였다.



 그래도 가정과 일의 양립은 여전히 버거운 짐이었다. 직장 생활의 고충(복수응답)으로 ‘가정과의 양립이 힘에 부친다’고 답한 이가 180명(35.5%)이었다. ‘급여가 너무 적다’는 불만(32.5%)도 비슷하게 나왔다. 열 명 중 한 명은 ‘일하는 여성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회사에는 ‘급여 좀 올려 달라’(41%)고, 사회엔 ‘자녀들 걱정 덜하게 보육시설과 공교육을 확충시켜 달라’(40%)고 요구했다.



임미진·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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