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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매주 명사 특강 준비 … 장학기금 만들고 자체 졸업인증 제도

중앙일보 2010.12.07 02:37 종합 22면 지면보기



학과 교수의 따뜻한 동행
“학생들 경쟁력을 키운다”



1일 오후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 한남대학교 경상대 강의실에서 권오을 국회사무총장이 이 대학 경영정보학과 학생들에게 특강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1일 오후 4시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 한남대학교 경상대 1층 강의실. 이 대학 경영정보학과가 매주 한차례씩 여는 ‘문화의 날’ 행사 시간이다. 권오을 국회사무총장이 특별 강사로 초청돼 ‘한국의 미래와 젊은이의 역할’이란 주제로 특강했다. 경영정보학과 학생 100여명이 권 총장의 강연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권 총장은 “젊은 시절에는 ‘스펙’보다는 경험을 쌓기 위해 더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경영정보학과 문화의 날 행사는 2005년 시작됐다. 학과 공부에만 매달리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고 식견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 취지다. 명사를 초청해 특강을 듣고 영화관과 미술관을 찾아가는 행사도 한다. 교수와 학생이 삼겹살 파티를 열며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이 행사는 강신철(54) 교수 등 경영정보학과 교수 6명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문화의 날 행사는 교수들이 준비한다. 유명 강사 초청은 각자 인맥을 활용해 ‘재능 기부’를 요청, 기회를 만든다. 이번 학기부터는 소셜 네크워크 서비스(SNS)로 해결하고 있다. 트위터에 문화의 날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8월부터 지금까지 양광모 행성연구소장, 김선아 아트딜러, 서명희 행복플러스소장 등이 ‘지식 나눔’에 동참했다. 이들은 강사료 한푼 받지 않고 학생들에게 봉사했다. 권오을 국회사무총장은 “학생을 위해 노력하는 교수들의 얘기를 트위터를 통해 보고 돕고 싶은 생각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 학과 교수들의 ‘학생 경쟁력 키우기’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교수 6명 전원은 1997년부터 매달 급여에서 15만 원씩 떼 장학기금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모은 돈은 6000여 만원에 이른다. 장학금 모금 활동을 주도한 강신철교수는 “학생들에게 배움과 동기 부여의 기회를 많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이 돈으로 2005년부터 매년 학생 10여 명을 선발해 필리핀으로 여름방학기간을 이용, 2주간 해외 어학연수 보내고 있다. 학과 성적과 외국어 실력 등을 고려해 선발한다. 어학연수를 가는 학생에게는 1인당 100만원이 지원된다. 7월에 어학연수를 다녀온 4학년 유상현(28)씨는 “교수님들이 솔선수범하니까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2000년부터 학과 자체 졸업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토익 600점 이상을 얻고 자격증(정보관리사 등) 1개 이상을 취득해야 졸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교수들의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이 학과 취업률은 80%로 이 대학 전체 취업률(44.2%)의 2배에 이른다. 지난해 한남대가 처음 실시한 학과 평가에서 1등을 차지했다. 한남대 김형태 총장은 “학과차원의 경쟁력 강화 노력이 대학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대학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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