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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희망 심는 장애인 극단

중앙일보 2010.12.07 02:15 종합 22면 지면보기
6일 오후 2시 경기도 동두천시 상패동 동두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2층 강당에서 성인 장애인 10여 명이 인형을 한 개씩 든 채 환한 표정으로 둘러앉아 있다. 이들은 ‘늑돌이와 친구 사귀기’ 이야기동화 녹음 테이프를 틀었다. 이야기에 맞춰 각자 들고 있던 호랑이·곰·늑대·토끼 인형을 움직이며 이야기 내용을 표현한다. 장애를 지닌 늑대 ‘늑돌이’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다른 동물 친구들과의 사회생활에 적응해 가는 내용이다.


동두천 ‘꿈꾸는 풍경’ 단원들
전국 장애인 보호시설 순회공연

 지난달 창단한 장애인 인형극단 ‘꿈꾸는 풍경’의 연습 모습이다. 단원들은 동두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일하는 지적·간질·자폐성 장애인들이다. 김지욱(50) 관장은 “장애인들의 예술적 감성을 살려 재능을 계발해주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기 위해 인형극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1월 희망자를 모아 4월 연습에 들어갔다. 자신의 감성을 인형이라는 매개체에 투영해 표현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았다. 박민영(30·여) 동두천시장애인보호작업팀장 등 사회복지사 3명이 지도를 맡아 9개월 동안 일과 후 하루 한두 시간씩 연습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힘을 모아 작품을 완성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달 17일 인형극단 이름을 ‘꿈꾸는 풍경’으로 정하고 창단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인형극을 선보여 가족·동료 등 150여 명으로부터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단원들은 이달 말부터 주요 도시의 장애인 보호시설을 돌며 순회 공연을 열 계획이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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