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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베이라 의원! 글자 읽어 보세요

중앙일보 2010.12.07 01:11 종합 14면 지면보기



최다득표로 하원의원 당선된 브라질 인기 코미디언 … 자질 시비에 받아쓰기 시험





평생 학교를 다녀본 적 없는 광대 출신의 브라질 코미디언이 시험까지 치르며 하원의원 자격을 검증받았다.



주인공은 프란시스코 올리베이라 시우바(45·사진)다. ‘피에로 티리리카’로 불리는 그는 여덟 살 때부터 서커스단에서 피에로로 활동하며 전국을 유랑했다. 여기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코미디언이 된 그는 지난 10월 하원의원 선거에서 상파울루의 한 선거구에 출마, 전국 최다득표(130만 표)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그는 TV 선거 광고에 금발 가발과 광대 옷을 입고 등장, “의원은 대체 무슨 일을 하나요. 나도 잘 몰라요. 하지만 나를 뽑아주시면 어떤 일을 하는지 보여드릴게요”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읽고 쓸 줄 몰라 입후보 지원서 작성조차 아내의 도움을 받은 그가 어떻게 의원이 될 수 있는가”라며 그를 몰아붙였다.



일부 의원은 “그가 의회의 위신을 실추시켰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논란이 커지자 상파울루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그에게 읽고 쓰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을 보도록 했다. 의원은 읽고 쓰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헌법 조항 때문이다. 선관위는 최근 “올리베이라 당선인은 쓰기 능력은 부족하지만 의원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지적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그가 의원이 될 자격이 있다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구두닦이 출신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올리베이라 당선인에 대한 지적 능력 테스트는 그를 뽑아준 유권자들을 무시한 멍청한 짓”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 정치평론가는 “각종 부패 스캔들로 얼룩진 기성 정치인들이 올리베이라 당선인의 자격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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