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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 박테리아’이름 GFAJ-1의 비밀은 ?

중앙일보 2010.12.07 01:09 종합 14면 지면보기



NASA에서 발표한 새 생명체
연구 참여한 계약직 여성학자
‘일자리 달라’는 뜻 담아 명명





‘펠리사에게 일자리를 달라(Give Felisa a Job)’는 영어 문장의 머리글자를 모으면 GFAJ가 된다. 바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한 비소(As)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박테리아의 이름(‘GFAJ-1’)이다.



 이 박테리아를 처음 발견한 펠리사 울프사이먼(사진) 박사와 같은 대학에 재직 중인 폴 데이비스 교수는 4일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글을 통해 GFAJ라는 이름이 붙게 된 사연을 이렇게 소개했다.



2006년 박사 학위를 받은 울프사이먼은 전미과학재단(NSF)의 지원을 받아 현재 애리조나주립대학(ASU)에서 박사 후 과정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일종의 계약직이다.



 데이비스 교수는 울프사이먼의 유머 넘치는 명명법과 함께 학계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그가 세기적 발견을 할 수 있었던 배경도 공개했다. 데이비스 교수는 4년 전 울프사이먼을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쾌활하고 모험을 좋아하는 성격과 폭넓은 지식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울프사이먼은 학부 시절 음대로 유명한 오버린 칼리지에서 화학·생물학과 함께 오보에를 전공했다. 이후 럿거스 대학에서 해양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처음 ASU에 자리 잡을 땐 화학, 이후론 미생물학을 연구했다.



 데이비스 교수는 그를 “학계의 위계질서에 개의치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묘사하며 “한때 머리칼을 밝은 핑크색으로 물들이고 다니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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