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 외교관들 왕따 … “아무도 대화하려 안 해”

중앙일보 2010.12.07 01:05 종합 14면 지면보기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이 확산되자 미 정부가 외교팀의 일부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 비스트’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외교활동에 큰 제약’ 보도
미 인터넷 언론 ‘일부 경질 가능성’

데일리 비스트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가 해외에서 활동 중인 일부 고위 외교관을 수개월 내에 경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국무부에 보낸 외교전문에서 주재국 지도자를 비판한 외교관들의 이름이 경질 대상자로 오르내린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에 대해 레슬리 필립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자세한 설명 없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존 케리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명확히 얘기하긴 어렵지만 일부 국가가 이번 사태에 연루된 외교관들과 더 이상 일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교팀의 일부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은 “상당수 미 외교관이 이미 따돌림을 당해 외교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관은 “아무도 우리와 대화하려 하지 않아 당분간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됐다”며 “신뢰 회복에는 2~5년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는 이날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했다. 그는 “유엔 고위 인사들에 대한 미 외교관들의 스파이 행위가 확인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위키리크스는 미 국무부가 외교관을 동원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주요 인사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했다고 폭로했다.



 엘 파이스에 따르면 어산지는 “현재 위키리크스는 중상모략과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위협을 받고 있으며 나 자신도 미 군부로부터 수백 차례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 9·11 테러 직전 각 정보기관이 다양한 첩보를 입수했지만 이를 공유하지 못해 테러를 막지 못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17개 정보기관 간에 이뤄진 정보 공유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서울=최익재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