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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관중 줄었는데, 돈은 더 버는 SK

중앙일보 2010.12.07 00:29 종합 28면 지면보기








프로농구 SK가 ‘발상의 전환’을 앞세운 마케팅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SK는 이번 시즌 평균 관중이 지난 시즌에 비해 약간 줄어들었다. 6일까지 SK의 평균 관중은 5116명으로, 지난 시즌 5583명에 비해 400명 정도 적다.



 이유가 있다. 2010~2011 프로농구는 지난 10월에 개막했는데 시즌 초반부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과 겹쳐 팬들의 관심을 빼앗겼다. 또 10월 말부터 한 달여 동안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들이 빠져나가 경기의 긴장감이 떨어졌다. 이번 시즌에는 프로농구 전반적으로 평균 관중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SK는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평균 관중이 줄었는데도 관중 수입은 지난 시즌에 비해 1억원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SK 관중 수입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스카이박스다. SK는 이번 시즌부터 프로농구 처음으로 스카이박스 좌석을 선보였다. 미국프로농구(NBA)를 벤치마킹해 홈 구장(잠실학생체육관)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좌석을 마련했다.











 SK의 장지탁 사무국장은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다. 시즌 단위로 고가에 판매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만족을 주지 못할 경우 구단 이미지에 치명적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의 스카이박스 좌석은 16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을 하나의 단위로 판매하며, 한 시즌 동안 이용할 수 있는 가격은 1300만원이다. 절반 가격으로 8명 좌석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학생체육관에는 8명 단위를 기준으로 총 6개의 스카이박스가 있고, 현재 이 중 5개가 팔렸다.



 스카이박스가 있는 자리는 경기장의 맨 꼭대기층이다. 이 구역은 코트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지난 시즌까지 가장 싼 가격에 팔았던 곳이다. 그래서 스카이박스 도입은 모험에 가까운 일이었다. 대신 확실한 팬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넓고 아늑한 공간에 샐러드와 피자·핫도그 등 다양한 먹을거리를 준비했다. 선수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웰컴카드,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특히 기업체에서 스카이박스를 선호하고 있다. 고급 레스토랑·신용정보회사 등에서 직원 복지를 위해 구입하고 있다고 한다. SK의 이재호 홍보팀장은 “지난 시즌 관중 수입은 8억원 정도였다. 현재 추세라면 평균 관중이 더 늘지 않더라도 지난해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고 예상했다.



 잠실실내체육관을 쓰고 있는 ‘서울 라이벌’ 삼성과 비교해 보면 SK 마케팅의 결과물이 확연히 드러난다. 삼성은 항상 ‘마케팅보다 팀 성적’을 우선하는 구단이다. 그래서인지 2위를 달리고 있는 6일 현재 평균 관중은 3329명에 불과하다.



 정성술 삼성 홍보부장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이상민이 지난 시즌 직후 은퇴했고,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삼성에서 가장 많은 대표선수를 차출당했다. 또 소위 ‘관중 수 뻥튀기’로 부르는 허수 관중 집계를 하지 않고 있어 수치상으로는 관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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