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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챔프들 구멍 숭숭

중앙일보 2010.12.07 00:28 종합 28면 지면보기



잉글랜드 첼시 리그 3위 추락
선장 바뀐 인터밀란은 6위
뮌헨은 7위 ‘우승 후유증’ 심각



첼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중앙포토]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정상을 지키는 게 더 힘든 법이다. 지난 시즌 유럽 축구 빅리그를 제패한 구단들이 흔들리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 보여줬던 견고함은 찾아볼 수 없다. 감독 또는 코치가 바뀌거나 일부 선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탓에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독한 ‘우승 후유증’을 앓고 있는 셈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는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거칠 것이 없었다. 개막 후 5연승을 달리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무려 21골을 넣었고 1골만 내줬다. 무난히 리그 2연패를 달성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11월 이후 급격히 경기력이 나빠졌다. 최근 6경기에서 1승2무3패를 기록해 3위로 떨어졌다.



 체력적인 문제가 컸다. 존 테리와 프랭크 램퍼드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알렉스와 마이클 에시엔 등 다른 선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경기에 결장하기 일쑤였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온 리그·컵대회·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오가는 빡빡한 일정이 문제였다. 게다가 카를로 안첼로티 첼시 감독과 함께 우승을 일군 레이 윌킨스 수석코치가 뚜렷한 이유 없이 팀을 떠나며 균열이 생겼다.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은 선장이 바뀌면서 팀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지난 시즌 트레블(정규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어냈던 조제 모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떠나면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디에고 밀리토 등 일부 선수는 “모리뉴 감독과 함께 떠나겠다”고 말했지만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올 리 없었다. 최근 5경기에서 1승2무2패에 그치며 리그 6위까지 떨어졌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이자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바이에른 뮌헨은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아르연 로번·프랑크 리베리 등 주전 5명이 부상을 당했다. 리그 7위(승점 23)로 선두 도르트문트와 승점이 무려 17점 차이다. 서형욱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우승을 한 다음 시즌에는 선수들에게 물질적인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풀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우승팀일수록 치열한 경기를 치러온 탓에 다음 시즌에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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