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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바래지 말고 바랍시다

중앙일보 2010.12.07 00:28 경제 19면 지면보기
‘너이길 바랬어/ 나의 사랑은 그러길 바랬어/ 나의 마음도 아니길 바랬어 / 너의 마음도 나이길 바래 ….’



 유행가 가사의 일부분이다. ‘~길 바래’ 형태의 표현이 계속 나온다. “연말 즐겁게 보내길 바래” “겨울방학 알차게 보내길 바래요” 등처럼 일상에서도 ‘~길 바래’란 말이 흔히 쓰인다. ‘우리의 바램’처럼 명사형인 ‘바램’이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바래다’는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는 뜻이다. “종이가 누렇게 바랬다” “셔츠가 흐릿하게 색이 바랬다” 등처럼 쓰인다. “빛 바랜 편지” “누렇게 바랜 벽지” 등과 같이 수식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의 바램’이라고 하면 두 사람의 사랑이 이제는 빛이 바랬다는 의미가 된다.



 생각대로 되기를 원한다는 뜻의 단어는 ‘바라다’이며, ‘바라/바라니’로 활용된다. ‘~길 바래’ 형태를 쓰기 쉬운 것은 기본형을 ‘바래다’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또 ‘~길 바라’보다 ‘~길 바래’가 발음하기 편한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길 바래’ 형태의 표현은 틀린 말이므로 ‘~길 바라(요)’ ‘~길 바랐어’ ‘~길 바랐다’ 등처럼 써야 한다. ‘우리의 바램’은 ‘우리의 바람’이 맞는 말이다.



 배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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