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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 “내가 최고” 말대로 이뤘다

중앙일보 2010.12.07 00:23 종합 28면 지면보기



가장 받고 싶다던 최저타상
상금왕 이어 포옹
기록으론 신지애 이미 넘어서
“내년엔 올해의 선수상”



6일(한국시간) LPGA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 도중 캐디와 코스 공략에 대해 상의하고 있는 최나연. [올랜도 로이터·AFP=연합뉴스]





세계여자골프에 최나연(23·SK텔레콤)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5일(한국시간) 신지애(22·미래에셋)를 제치고 LPGA 투어 상금왕을 확정한 최나연은 6일엔 크리스티 커(미국)를 따돌리고 베어 트로피(시즌 평균 최저타수상)도 확정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그랜드 사이프레스 골프장에서 끝난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나연은 최종합계 1언더파로 공동 5위에 올랐다. 그의 시즌 평균 타수는 69.87로 69.95타를 기록한 커에게 0.08타 앞섰다.









대회를 마친 뒤 올 시즌 최저타수상 수상자에게 주는 베어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 최나연은 올 시즌 상금왕과 최저타수상 등 2개 부문을 석권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랜도 로이터·AFP=연합뉴스]



 ◆상금왕과 최저타수상 2관왕=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은 최고 골퍼를 가르는 기준. 최나연은 지난해 신지애에 이어 LPGA 투어의 두 번째 한국인 상금왕이 됐다. 베어 트로피를 탄 한국 선수는 2003년 박세리, 2004년 박지은에 이어 세 번째다. 그러나 LPGA 투어 2관왕에 오른 한국 선수는 최나연이 처음이다. 그의 베어 트로피는 순도가 높다. 박세리·박지은이 이 상을 받을 땐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최저타수가 더 낮았다. 타이거 우즈처럼 참가 대회 수를 조절한 소렌스탐이 LPGA 투어의 규정 라운드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평균 타수 2위가 받은 것이다.



 LPGA 투어의 시즌 최저타 기록은 매우 값진 것이다. 21세기 들어 이 기록은 ‘여제’로 불린 소렌스탐(2000~2005), 로레나 오초아(2006~2009)만 해봤다. 최나연의 기록은 지난해 오초아의 최저타 기록(70.16)을 훨씬 앞선다. 최나연은 “1년 내내 꾸준한 성적을 낸 선수만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저타상을 가장 받고 싶었고, 그 어떤 상보다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신지애를 넘어서=LPGA 투어에선 최나연이 이제 신지애와 쌍벽을 이루거나 그를 넘을 수도 있다고 본다. 신지애의 세계랭킹은 1위이고 최나연은 5위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신지애의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7일 발표될 랭킹에서 두 선수의 차이는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지애는 올해 특정 분야 타이틀은 없지만 성적은 괜찮았다. 그러나 최나연이 더 좋았다. 페어웨이 적중률을 제외한 주요 기록에서 신지애를 앞섰다. 최나연은 2010년 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이 버디를 잡았고 벙커에 들어가도 가장 안정감이 있는 선수였다. 신지애는 약점이 있다. 드라이브샷 거리가 237야드로 123위에 불과하고 이에 따라 그린 적중률(67.3%, 37위)도 정상급 선수에 걸맞지 않았다.



 두 선수에 대한 평가를 종합하면 이렇다. ‘최나연은 쇼트게임이 뛰어나고 LPGA에서 롱아이언을 가장 잘 쓴다. 비거리도 신지애를 압도한다. 신지애는 우드와 하이브리드를 잘 다루며 100야드 이내에서 거리 조절이 특출 나다. 그러나 LPGA 투어의 코스 전장이 늘어나고 있어 신지애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최나연, “내가 최고다”=최나연은 올 시즌 중반부터 부쩍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10월 말 열린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엔 “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청야니가 2010년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만했다. 그러나 내년 나의 목표는 올해 놓친 올해의 선수상”이라고 공언했다. 최나연은 이번 시즌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서 청야니, 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신지애는 5위였다.



 미국에선 최나연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공격적으로 경기하고 외모도 수려하며 그의 이름 이니셜인 NYC가 뉴욕시(New York City)와 같기 때문에 친근감을 준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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