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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맛있다, 캐나다

중앙일보 2010.12.07 00:21 경제 21면 지면보기






에코데어리 낙농장 내 푸드 마켓. 농장의 유제품과 인근 지역에서 생산한 채소 등을 판다.





요즘 캐나다의 새 관광코드는 ‘맛’이다. 로컬 푸드(지역 특산물) 시장과 생산지들을 돌며 직접 맛을 체험하는 ‘고메 투어’가 캐나다가 최근 공들여 내놓은 관광상품. 캐나다의 맛은 어떤지 보기 위해 미국과 인접해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고메 투어에 다녀왔다.



캐나다=서정민 기자

사진=브리티시컬럼비아주 관광청, 주한 캐나다 관광청



유기농 로컬 푸드 마켓 투어



시끌벅적, 시장·농장서 활기를 충전하다









그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에서는 태국·말레이시아·중국 등 여러 나라의 소스들도 살 수 있다.



● 그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
밴쿠버의 관문인 펄스 크릭에 붙어 있는 작은 섬 그랜빌 아일랜드. 원래 산업지대였던 이곳은 78년부터 예술인들의 공방과 갤러리, 카페, 식당 등이 들어선 상업·문화지역으로 재개발됐다. 이곳에 있는 퍼블릭 마켓은 5개 공장 건물의 벽을 허물어 만들어진 대형 식재료 시장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에서 생산되는 채소와 과일은 물론 육류·생선·햄·치즈 등 다양한 유기농 식재료를 판다. 한데 규모가 작고 평범해 보이는 햄·초콜릿· 빵·도넛 가게 등이 알고 보면 수십 년씩 고집스레 전통 방법을 고수해 온 집들이다. 도넛 가게에서는 기름에 튀긴 도넛을 젓가락으로 하나씩 건져내 꿀을 묻히고 초콜릿을 입히는 과정들을 유리창 너머로 볼 수 있다. 이 시장을 구경하는 프로그램이 ‘그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 가이드 투어’다. 20여 명의 전문 셰프가 마켓을 직접 안내한다. 각각의 식재료들은 어떻게 재배된 것이고, 또 어떤 요리를 할 수 있는지 설명해 준다. 2시간 투어에 35달러(세금 별도). 투어 3시간 전까지 인터넷(www.ediblebritishcolumbia.com)으로 예약해야 한다.



●에코데어리 농장 밴쿠버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지역에 있는 에코데어리는 지난해 6월 문을 열고 바로 화제가 된 낙농장이다. 젖소를 기르고 젖을 짜고 유제품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 최신의 친환경 시스템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바닥·벽·환풍 시설 등이 젖소들이 좋아하도록 최적화돼 있다. 동시에 젖소 배설물로는 천연가스를 만들어 농장에서 필요한 전기를 충당하고 있다. 젖소가 원하면 자동으로 가동하는 샤워 기계와 로봇 손(젖 짜기용) 기계도 들여놨다. 바로 옆건물에서는 농장의 유제품과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유기농 식재료를 판매한다. 시청각 시설이 따로 마련돼 있어 미리 예약(www.ecodairy.ca)하면 친환경 교육과 농장 견학이 가능하다.



 밴쿠버 로컬 브랜드



최고의 커피 향에 취하고 초콜릿 맛에 들뜨다









밴쿠버 시내에서 인기가 높은 JJ빈스 커피숍.



●JJ빈 밴쿠버 내에만
10개의 매장을 둔 커피집이다. 전 세계 최상의 유기농 커피콩만을 구입하는데, 바리스타의 눈을 가리고 향과 맛으로만 선택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 번째 매력은 매장 안에 로스팅 기계가 있어 커피 냄새가 더 진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요즘 트렌드와는 맞지 않게 매장 안에서 무선 인터넷이 안 된다. ‘커피 한잔의 문화’라는 철학 때문이다. 커피를 마시는 시간만큼은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문화를 공유하자는 의미다.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환원 사업에 기부하는 데도 적극적이어서 밴쿠버 시민들 사이에서는 자긍심을 주는 브랜드로 꼽힌다. www.jjbeancoffee.com



●퍼디스 초콜릿 1925년 시작된 초콜릿 브랜드다. 밴쿠버에서는 “퍼디스의 초콜릿을 받지 않으면 진짜 크리스마스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체스터 거리에 있는 공장에서 200여 명의 스태프가 일하면서 캐나다 60여 개 매장에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일반 관광객이라면 공장 견학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숍에 들러 각종 초콜릿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찰리의 초콜릿 공장’에 들른 듯 행복해진다. www.purdys.com



오카나간 지역 와이너리 투어



캐나다 유일의 사막에서 와인을 즐기다










오카나칸에서 생산되는 와인 증류주인 그라파 ‘메이플 리프 스피리츠’.













밴쿠버에서 차로 4시간 떨어진 오카나간 지역. 채소와 과일이 잘 자라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NK’Mip 와이너리 오카나간의 오소유스 지역은 캐나다에서 유일한 사막 지역이다. 멕시코부터 시작된 사막 지대가 캘리포니아를 거쳐 캐나다에서 발걸음을 멈춘 곳이다. 이곳에 수십 개의 와이너리가 있다. 그중 엔케이밉 와이너리는 오소유스 지역 아메리칸 인디언 연합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곳이다. 부족민 450명 중 275명이 이곳에서 일한다. 와이너리 규모는 400에이커(약 161만㎡). 연간 와인 생산량은 22만2000병. 대부분 오카나간 지역에서 판매가 끝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는 좀처럼 구하기 어렵다. 2006년부터 스피릿 리지 빈야드 리조트&스파를 오픈해 숙박도 할 수 있다. 한국의 콘도처럼 주방시설이 완비된 스위트룸도 있어 가족단위 여행으로도 좋다. www.nkmipcellars.com. www.spiritridge.ca









오소유스 사막 와이너리에서 수확한 포도송이들.



●그레이트 스톰프 매년 9월 말부터 10월 초면 오카나간 지역에서는 와인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 기간에는 175개의 와이너리가 문을 열고 손님을 맞기 때문에 어디서든 공짜 와인 시음이 가능하다. 기간 중 열리는 이벤트 중 ‘그레이프 스톰프’는 단연 인기다. 4명이 한 팀을 이뤄 신나게 춤을 추면서 통에 있는 포도를 발로 밟아 얼마나 많은 양의 즙을 짜는지 판가름하는 대회다. 참가자들의 컨셉트 의상을 구경하는 게 더 재밌다. 올해는 여신, 죄수, 말괄량이 삐삐 등이 등장했다. 오카나간 와인 페스티벌과 그레이프 스톰프 일정은www.thewinefestival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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