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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레시피 천기누설, 주인장 뒷얘기 … 뛰고 보며 느낀 한식집 156곳

중앙일보 2010.12.07 00:18 경제 22면 지면보기



일간스포츠 음식기자들이 쓴『백년명가』





맛집 춘추전국 시대다. 언론에 출연하지 않은 음식점이 드물고, 인터넷 블로그는 하루에도 수십 곳의 맛있는 식당을 쏟아낸다. 그런데 이 가운데 진정한 맛집은 어디일까. 최근 중앙북스에서 발간한『백년명가-자연과 사람과 인연이 만든 우리네 맛 집 156곳(이하 백년명가)』은 한식의 미슐랭가이드를 표방하며 제작됐다. 이 책은 맛집을 취재해온 20년차 고참기자부터 2년차 새내기 맛기자 등 9명으로 구성된 일간스포츠 특별취재팀이 제작한 것이다.



 취재팀 팀장을 맡은 유지상 기자는 “오랜 세월 동안 독보적인 맛으로 한국 전통음식의 맥을 이어온 음식점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취지에서 ‘백년명가’ 찾기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취재팀은 2년여 기간 동안 전국 방방곳곳을 뒤져가며 냉철한 입맛과 냉정한 평가로 백년명가 훈장을 달아줄 곳을 선정했단다.



 『백년명가』는 총 33가지 한식 메뉴에 대해 156곳의 맛집을 소개한다.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비빔밥을 시작으로, 눈과 입이 즐거운 궁중 한정식, 직장인 점심 메뉴 1순위 김치찌개, 길거리 간식 떡볶이와 시장통 순댓국 등이 등장한다. 한국전쟁의 서글픈 사연을 담은 부대찌개와 중국에서 넘어와 귀화한 자장면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 메뉴로 짧게는 10여 년, 길게는 수십 년을 영업하며 독보적인 맛을 자랑하는 음식점들을 취재했다.



 이 책은 단순한 나열식 업소 소개에 그치지 않는다. 직접 주방에 들어가 밝혀낸 비밀 레시피와 30년 동안 청국장을 끓여 홀로 자식들을 키운 할머니의 인생사도 전한다. 단골 고객이었던 전직 대통령과 주인장과의 인연 등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도 가득하다. 식재료와 음식의 기원을 재조명하고 ‘청국장 vs 낫토, 무엇이 다를까?’ ‘비빔밥, 손 많이 가도 놋그릇을 사용하는 이유는?’ ‘닭고기에 대한 진실과 오해’ 등 음식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해 준다. 전국 맛집 주변 관광지 정보도 담아 주말 여행 가이드 북으로도 유용하다. 1만5000원.



윤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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