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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훈 사퇴 … ‘신한금융 내분’ 출구 열리나

중앙일보 2010.12.07 00:05 경제 7면 지면보기



“사회적 물의 책임지겠다” … 등기이사직은 유지
신한은행은 고소 취하, 검찰 수사는 계속 진행



6일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사퇴의사를 밝히고, 신한은행은 신 사장에 대한 고소를 취하해 3개월여를 끌어온 신한금융 내분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사진은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사. [연합뉴스]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6일 대표이사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러자 신한은행은 신 사장에 대한 검찰 고소를 취하했다. 지난 9월 2일 신한은행이 전임 행장인 신 사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고소하면서 벌어진 내분 사태가 외견상 석 달 만에 봉합 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신 사장은 이날 신한지주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사회적인 물의를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일으켰으니 책임지고,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주장해 온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동반 퇴진에 대해서는 “한 사람이라도 남아서 조직을 잘 추슬러 가면 좋은 게 아니겠느냐. 자신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며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았다.



 신한은행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신 사장에 대한 검찰 고소를 이날 취하했다고 발표했다. “조직의 안정과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대동단결이 시급하다는 인식을 공유한 결과”라는 게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내분 사태가 극에 달했을 때와는 현저히 달라진 신 사장과 이 행장의 행보는 검찰의 결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서로 다투는 모습을 보여봐야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신 사장이 사퇴를 결심한 데엔 자신과 가까운 임직원들이 검찰 수사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한은행이 고소를 취하했다고 해서 검찰 수사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배임·횡령 혐의는 친고죄가 아니어서 고소·고발이 없어도 검찰의 공소권이 유지된다. 다만 검찰은 고소 취하 사실을 참고해서 조만간 사법처리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이희건 명예회장 자문료를 횡령한 혐의로 신 사장과 이 행장을 불구속 기소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한 발씩 물러섰지만 양 측의 싸움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 지난 10월 30일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난 라응찬 전 회장이나 신 사장 모두 신한지주 등기이사직을 놓지 않고 있다. 내분 사태의 당사자인 빅3(라응찬·신상훈·이백순)가 이사회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 신한지주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또다시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다.



 신 사장의 사퇴로 CEO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신한지주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류시열 회장(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는 9일 3차 회의를 열고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특별위는 현재 2명(회장·사장)인 대표이사 체제를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회장이 단독으로 대표이사를 맡거나, 사장직을 없애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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