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평도 위성사진 공개 'K-9자주포 논밭에 떨어졌다'

중앙일보 2010.12.02 11:36






미국의 정보회사 '스트래티직 포캐스팅'이 2일 연평도에 포격을 가한 북한 개머리 해안 포진지 주변을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개머리 해안의 포진지 북쪽의 논밭에 한국군의 대응 포격 포탄이 떨어진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실제 북한군 진지에는 큰 피해가 없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공격 당시 우리 군 K-9 자주포가 대응사격한 포탄 중 상당수가 북한 방사포진지와 수십~수백m 떨어진 논밭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 상업위성 디지털글로브가 포격 사흘 뒤인 지난달 26일 북한측 개머리 해안포ㆍ방사포 진지의 모습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서다. 미국의 민간 안보관련 국제정보사이트인 스트랫포는 지난달 30일 북한측 위성사진 5장과 우리 연평도 피해사진 4장(11월 25일 촬영)을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디지털글로브 위성사진에서 우선 우리 측 포탄이 떨어진 곳은 북한의 황해남도 강령군 개머리반도의 해안포시설이 아니라 후방의 122㎜ 방사포대가 전개했던 4곳 중 한 곳으로 나타났다. 연평도에서 약17km(10.5마일) 지점의 북한 방사포대(6문)에서 식별된 K-9 자주포탄 14발의 폭파구는 최소 50m~200여m 거리의 논밭에 흩어져 있었다.



디지털글로브는 위성사진에서 방사포대 6문의 배치와 논밭에 검게 움푹 패인 폭파구를 노란 화살표로 친절하게 표시까지 해뒀다. 디지털글로브는 인근의 다른 3곳의 방사포대도 각각 6대의 방사포발사차량이 위장막을 덮어쓴 채 포격 사흘 뒤까지 전개해 있는 모습을 촬영됐지만 이들 3곳에서는 폭파구를 식별하진 못했다. 스트랫포는 이에 대해 “한국군의 대응포격이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을 만큼 충분히 적시적인 것인 지는 불투명하다”며 “포부대는 대응포격위협이 있을 때는 신속히 산개하는 것이 통상적 관행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위성사진 공개로 합동참모본부가 “북측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한 것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입증된 셈이다. 군의 대응능력에 대한 논란도 커질 전망이다.



실제 1일 국회 정보위 비공개회의에서 사진으로 빗나간 우리 포탄 흔적을 확인한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들은 “우리 군의 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되느냐”며 화를 내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고 참석한 여야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회의에서 “우리 대응사격 80발중 개머리지역 30발, 무도지역 15발 등 모두 45발을 미군 군사위성 등을 통해 탄착점을 확인했다”며 “인명피해 등 북한군의 구체적인 피해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나머지 35발은 해안이나 바다에 떨어졌지않겠냐”며 “상업위성도 대부분 논밭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이상 추가로 피해가 확인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