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숙집 아주머니 고맙습니다” 보은 잔치

중앙일보 2010.12.02 01:48 종합 25면 지면보기
“고맙습니다. 많이 드십시오.”


대구보건대, 20명 초대 뷔페 점심
남성희 총장, 교수·학생 음식 준비

 1일 낮 12시 대구보건대학 호텔외식조리계열 실습실. 앞치마를 두른 이 대학 남성희(55) 총장이 접시를 든 여성들에게 일일이 음식을 덜어준다. 식사를 하는 여성들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점심 식사에 초대받은 이들은 대학 주변의 하숙집 주인들이다. 행사 명칭은 ‘하숙집 경영자 간담회’. 명칭이 간담회지 대학 측이 하숙집 아주머니들에게 한턱내는 자리다. 이날 행사는 남 총장이 마련했다. 학생들을 위해 매일 밥상을 차리는 하숙집 주인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다.



 “우리 학생들을 위해 고생하시는 여러분께 학생들의 어머니를 대신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저희가 음식을 차렸습니다. 마음껏 드십시오.” 남 총장의 인사말에 하숙집 주인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점심은 뷔페식으로 차려졌다. 초밥·갈비찜·파스타·회 등 뷔페식으로 음식 종류만 50가지가 넘었다. 호텔외식조리계열 학생과 교수 등 10여 명이 직접 시장을 본 뒤 이틀에 걸쳐 준비했다. 남 총장은 초밥을 만들었다. 하숙집에서 생활하는 이 대학 학생 20여 명이 음식을 나르고 식탁을 정리하는 등 일손을 보탰다.



하숙생인 제지현(20·안경광학과 2년)씨는 “하숙집이 고향집처럼 편할 정도로 ‘이모’(주인)가 잘 해주신다”며 “늘 도움만 받았는데 오늘 이렇게 대접해 드리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초청된 사람은 모두 20명이었다. 10년 이상 하숙집 운영 경력에 많게는 15명의 학생을 돌보고 있다. 대학 옆에서 15년째 하숙집을 하는 최영자(54)씨는 “대학 총장이 우리를 초청한 적이 없어 처음엔 어리둥절했다”며 “학교 측의 배려가 감사할 따름”이라고 고마워 했다. 행사를 주관한 이 대학 장우영(43·안경광학과 교수) 학생복지팀장은 “하숙집 주인들은 학생의 생활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같은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