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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리아 터 문화재 무더기 출토

중앙일보 2010.12.02 01:40 종합 25면 지면보기
시민공원으로 조성되는 부산 부산진구 범전동 하야리아 터에서 문화재가 출토돼 공원조성에 차질이 우려된다.


청동기·삼국·조선시대 토기편 등 나와 … 공원 조성 차질 빚을 듯

 매장문화재 전문 조사기관인 동양문물연구원은 하야리아 부지에 대한 시굴조사를 벌인 결과 청동기시대에서부터 삼국시대를 거쳐 조선시대 이르는 문화재가 많이 출토됐다고 1일 밝혔다. 동양문물 연구원은 10월 6일부터 최근까지 하야리아 부지 53만㎥ 가운데 20만5000㎥에 대한 시굴조사를 벌였었다.



 연구원에 따르면 미군 통신시설이 있던 하야리아 동쪽 구릉지에서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인 무문(無紋)토기편이 많이 발굴됐다. 5세기 삼국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무개고배(無蓋高杯·뚜껑없는 굽다리 접시), 단경호(短頸壺·목 짧은 항아리)를 비롯한 회청색 경질토기편도 많이 출토됐다. 삼국시대 무덤 양식인 토광묘도 확인돼 이 일대가 삼국시대 고분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시대 마권판매소로 사용되던 곳에서는 원형과 타원형, 부정형 수혈 건물터와 각종 토기 조각이 나왔다. 평지 쪽은 미군 주둔 과정에서 형질변경이 이뤄졌지만 조선인 군속 훈련소와 경마장에 관련된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다.



 하야리아 터는 인근 당감동 동평현 성터와 가까워 부산지역 고대사를 밝혀낼 주요 유적이라는 게 연구원의 견해다.



 부산시는 이번 시굴조사 결과를 놓고 문화재청과 협의를 한 후 본격적인 유물 발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공원조성사업의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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