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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필요한 교육 하니 취업 걱정 없어

중앙일보 2010.12.02 01:33 종합 25면 지면보기



경상대 국내 첫 ‘산학협력의 날’



‘산학협력의 날’ 행사에서 수직이착륙 비행기를 출품한 강민주씨가 조재경 경상대 산학협력사업단장(왼쪽에서 둘째)에게 성능을 설명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달 25일 오전 경남 진주시에 있는 국립 경상대학교 공대 405동 건물 앞. 학생들이 만든 창작자동차, 모형 비행기·장갑차, 황토압착 벽돌, 생분해성 모종 포트 등이 전시돼 있다.



한쪽에는 날개·몸체 길이가 1.5m인 흰색 비행기가 눈에 띈다. 강민주(22·반도체공학과 3년)씨 등 공대생 4명이 8개월간 공들여 만든 수직이착륙 비행기(Flying Car)다. 헬기·자동차·경비행기의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는 비행기다.



강씨는 “비행기를 만들면서 전공인 반도체공학은 물론 항공 분야의 살아있는 지식을 많이 배웠다”며 “항공업체 취업 때는 이번 비행기 제작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비행기는 수직이착륙 분야 기술 개발을 필요로 하는 마이크로엔지니어링(사천시 소재)의 의뢰로 제작됐다. 정치운(29·반도체공학과 대학원 1년)씨는 “조금 더 연구하면 완성도 있는 비행기를 만들 수 있고, 기업체에 관련 분야 기술지도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스마트폰의 영상을 보며 조종할 수 있는 모형 장갑차도 전시돼 있다. 카메라와 스마트폰 기능이 장착된 이 장갑차는 군대의 경계로봇, 전투용으로 활용될 수 있다.



경상대가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산학협력의 날’(11월 25일)을 정해 개최한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 경진대회의 모습이다. 수업 중 터득한 이론을 바탕으로 기업체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학생들이 직접 만들도록 해 신기술을 터득하고 기술개발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개최한 대회다. 대회에는 기업체가 의뢰한 23개 과제(제품) 등 65개 제품이 출품돼 학생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20개 업체가 참가해 80여 명을 채용하는 산학협력 취업박람회, 동남권 산학협력 활성화 심포지엄, 산학협력 성과발표회가 함께 열려 학생, 기업체 관계자로 북적였다.



 경상대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은 주문식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학체제 개편, 특성화 학과운영, 현장실습 학점제, 미취업자 인턴십 등을 도입해 기업체의 요구에 맞는 교육을 하는 것이다. 관리대상 370개 ‘가족회사’(회원회사)에 신기술 개발·지도, 공용장비 사용, 재직자 교육 등을 해주며 매출 증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덕분에 졸업생 취업의 문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 우철완(산학협력 전담) 교수의 설명이다. 경상대는 이들 사업에 2009년 7월부터 5년간 정부지원금 170억원과 교비 5억원을 투입한다.



사업 2년차가 되면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신기술을 상품화한 것이 8건이고, 특허 출원·등록을 한 것이 27건이다. 대명엔지니어링(산청군 소재)의 경우 비행기 도장 자동화시스템, 교통 제어기 분야 등에 3건의 신기술을 상품화했다. 이 회사 황종균(53) 사장은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산학협력이 큰 도움이 된다”며 “신기술이 본격 적용되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재경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단장은 “대학과 학생·기업이 윈윈(Win-Win)하는 산학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주=황선윤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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