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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야당의 동네북 된 ‘보온병 포탄’ 안상수

중앙일보 2010.12.02 00:54 종합 8면 지면보기



“보온병이 포탄이면 보온밥통은 핵무기냐”
“윤봉길 의사는 도시락 폭탄으로 나라 구하고 … ”
일부선 “군대 안 간 원죄 … ”



지난달 24일 연평도를 방문한 안상수 대표.



한나라당은 1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 국가안보시스템 점검특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었다. 특위 위원장은 안상수 대표가 직접 맡으려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날 특위와 관련한 논의를 보류했다. 안 대표의 ‘보온병 포탄’ 파문 때문이다.



 안 대표는 지난달 24일 연평도 포격 현장을 방문해 불에 탄 보온병을 들고 “이게 포탄입니다”라고 말해 논란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 관련 기사 보기 그런 안 대표가 위원장을 맡으면 야권이 공격 소재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안 대표는 회의에서 “원로 (전직) 의원들에 대한 연금 지원 대상을 축소·조정하겠다”며 ‘헌정회 육성법’ 개정 카드를 내놓았다. 안 대표의 한 측근은 “대표가 오늘 회의에서 연평도에 대한 말을 하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 전직 의원 지원 문제를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요 인터넷 사이트는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안 대표를 풍자하는 글로 도배가 돼 있다. ‘안 대표의 병과(兵科)는 보온병(兵)’이라거나 ‘안 대표가 포병으로 군대를 가면 보온병을 장전하고 쏘는 건가’ ‘이번 주 개그콘서트는 쉽니다. 보온병 두 개로 웃음 폭탄을 투척해 주시는 안상수 대표님을 우리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 등등의 글이 올라 있다. 일부 네티즌은 “윤봉길 의사는 도시락 폭탄으로 나라를 구하려 했고, 안 대표는 보온병 포탄으로 국민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고도 꼬집었다.



 야당도 안 대표에게 공세를 취하고 있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온병인지 포탄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햇볕정책을 평가하고 안보능력을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차영 대변인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분이 ‘안보 쇼’를 벌이다 생긴 해프닝”이라고 비난했다. 자유선진당 회의에서도 “탄두가 날아오지 어떻게 탄피가 날아오나. 고무 풍선으로 보냈다는 이야기인가”(이진삼 최고위원), “보온병이 포탄이면 보온밥통은 핵무기냐”(변웅전 최고위원)는 등의 비판 발언이 쏟아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정책 실수도 아니고 단순한 해프닝인데 안타깝다”며 “군대를 안 간 ‘원죄’가 있으니 시간이 가길 기다릴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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