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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등 떠밀려 4대강 반대 집회 ?

중앙일보 2010.12.02 00:46 종합 12면 지면보기



5일 서울광장 집회 정했지만





북한의 연평도 공격 파문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이 ‘4대 강 반대 장외집회 카드’를 꺼내들었다. 민주당은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4대 강 예산 저지를 위한 범국민대회’를 5일 서울광장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당초 지난달 29일 치르기로 했지만 연평도 사태가 터지면서 연기했던 행사다. 손학규(사진) 대표는 “5일에는 국민대회를 통해서 우리의 의지를 국민들과 함께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장외집회 카드를 택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여권이 예산안 처리를 강행하고 있는 데 대한 부담감이 크다. ‘4대 강-대운하 반대’ 당 특별위원회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한나라당이 예산 처리 시점을 6일로 못 박은 시점에서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며 “‘4대 강 반대’라는 국민적 의지를 정부에 전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외집회가 민주당 단독 행사가 아닌 점도 행사를 연기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다. 5일 장외집회는 종교계와 시민단체들이 함께 참여한다. 민주당으로선 대회를 주관하게 된 마당에 더 이상 미룰 경우 종교계·시민단체와의 신뢰에 금이 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다른 야 4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국민참여당)의 압박도 무시할 수 없다. ‘4대 강 반대’가 야권 연대의 축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행사를 더 연기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종교·시민단체는 물론, 야 4당과의 관계 때문에 행사를 강행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따른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4대 강 반대 집회를 여는 게 과연 바람직한가라는 당내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찮다. 4대 강 집회가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수도권 출신의 한 재선 의원은 “4대 강 사업 자체에 부정적이고, 막아야 하지만 장외집회 한 번 여는 것이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국회에서 4대 강 예산 투쟁을 이어나가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 연평도 포격으로 민간인이 사망한 시점에서 장외집회를 연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중진 의원은 “예산국회가 끝나가는 지금에서야 대규모 집회를 여는 것은 면피용에 불과하다”고도 비판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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