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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는 다 줘야 하는데 … 강용석 의원이 한 말 들었다”

중앙일보 2010.12.02 00:37 종합 16면 지면보기



발언 현장 있던 학생 3명 재판 증언 … 강 의원 측은 부인





여대생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강용석(41·서울 마포을·사진) 의원에 대한 1일 재판에서 증인으로 참석한 대학생들이 “중앙일보 기사에 나왔던 강 의원의 주요 발언들을 실제로 다 들었고 기억난다”고 증언했다.



 이날 서울서부지방법원 304호 법정에는 강 의원이 성희롱 발언을 한 저녁 식사 자리에 참석한 연세대 토론 동아리 YDT 회원 3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강 의원은 지난 7월 16일 YDT 소속 학생들과 저녁을 하며 여대생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을 본지가 단독 보도하자 “허위로 기사를 써 공직선거 후보자를 비방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기자를 고소하고, 아나운서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날 재판에서 한 여학생은 “강 의원이 귓속말로 ‘아까부터 보려고 했는데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못 봤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과 관련해 ‘옆에 여사님만 없었으면 (특정 학생을 가리키며) 네 번호를 땄을 것’ ‘계속 너만 바라보더라’ 등의 발언을 한 것도 기억난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학생은 “아나운서는 다 줘야 하는데 괜찮겠냐”는 강 의원의 발언을 들었다고 했다. 이 학생은 “강 의원이 그 이전에 ‘여성 로비스트의 최후 무기는 몸’이라고 했고, 여성의 외모가 중요하다는 발언이 많았기 때문에 ‘다 준다’는 표현을 성접대로 받아들였다”고 증언했다.



 강 의원 측은 지난달 26일 열렸던 증인 신문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 “일부 학생은 (자신의 말을) ‘아나운서는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데 할 수 있겠느냐’고 들었다. 보도와 다르지 않느냐”고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당시 발언을 복기하는 과정에서 그 발언을 들은 사람이 여러 명이었기 때문에 ‘보도가 사실’이라고 입장을 정했다”며 “그 과정에서 의견 대립은 없었으며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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