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리그] 죽다가 산 서울 … 좋다가 만 제주

중앙일보 2010.12.02 00:21 종합 28면 지면보기



김치우 종료 직전 극적 동점골
챔프 1차전 2-2 무승부



서울 김치우(왼쪽 둘째)가 후반 47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서귀포=뉴시스]



정규리그 우승팀 FC 서울의 저력은 탄탄했다. 서울은 1일 제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정규리그 2위로 올라온 제주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서울은 경기 종료 2분 전에 터진 극적인 동점골로 남은 2차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발판을 만들었다.



 챔피언결정전 2경기로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에서 정규리그 우승팀이 기록한 무승부의 의미는 크다.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을 치른 이전 6시즌에서 1차전 무승부를 거둔 정규리그 우승팀 모두 챔피언이 됐다. 2008년 수원 삼성과 2009년 전북 현대는 1차전 무승부 뒤 2차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전부터 서울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였다. 제주보다 두터운 선수층이 그 근거였다. 결국 서울은 선발 11명의 대결에서 졌지만 벤치멤버의 활약으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1-2로 패색이 짙던 후반 47분 김치우의 오른발이 번뜩였다. 후반 10분 교체 투입된 그는 문전혼전 상황에서 제파로프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강슛을 날려 동점골을 기록했다.



 양팔을 벌려 골 뒤풀이를 한 김치우의 얼굴은 감격에 벅찼다. 오랫동안 참고 기다린 기회가 다시 찾아온 것이다. 한때 대표팀에서 차세대 기대주로 각광받던 시절이 있었다. 지난해 4월 북한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결승골을 넣어 위기에 빠진 허정무팀을 살렸을 때, 그의 주가는 상한가를 달렸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탈장수술을 받으며 월드컵 출전 꿈은 사라졌다. 지난 시즌 후반 경기에 복귀했지만 좀처럼 컨디션이 살아나지 않았다.



 올 시즌 넬로 빙가다 감독이 부임한 뒤 그는 벤치로 밀려났다. 왼쪽 측면에서 공수를 모두 겸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이지만 부쩍 큰 신예 이승렬과 울산에서 이적해온 베테랑 현영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단 1골에 불과했던 그는 이날 소중한 동점골로 챔프전의 스타가 됐다. 김치우는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는 골에 이어 이번에도 골을 넣어 기쁘다. 우승한 뒤 상무에 입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은 2골을 먼저 내주고도 동점에 성공해 2차전 전망을 밝게 했다. 올 시즌 홈에서 13승1패를 기록한 서울은 역대 홈승률 1위 팀이다. 서울은 전반 26분 배기종, 그리고 후반 6분 산토스에게 골을 내줬다.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결정력 부족으로 궁지에 몰렸던 서울은 후반 13분 데얀의 골로 추격에 성공했다. 5일 서울에서 열리는 챔프전 2차전이 90분 경기에서 비길 경우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진다.



서귀포=장치혁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