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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 시나리오’는 일본 → 카타르 → 미국 탈락 뒤 호주와 막판 맞대결

중앙일보 2010.12.02 00:19 종합 28면 지면보기



오늘 2022 월드컵 개최지 결정 투표
과반 12표 얻을 때까지 계속 투표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 투표가 임박하면서 유치 신청국들의 막판 득표 경쟁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투표가 치러지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1일(한국시간) 한 시민이 월드컵 개최지 결정을 홍보하는 포스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취리히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의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9명 중 5명을 끌어들이고, 전통적으로 한국에 우호적인 아프리카 집행위원 1~2명을 붙잡는다. 일본이 중도 탈락하면 친일본 성향의 남미 1~2표를 확보한다. 마지막으로 일본·태국·카타르 등 아시아 연대를 통해 과반(12표 이상)을 만들어낸다’.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한 한국 유치단의 필승 시나리오다. 투표권이 있는 FIFA 집행위원 22명 가운데 과반수(12표 이상) 득표를 한 나라가 월드컵을 유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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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유치위는 1, 2차 투표에서 개최국이 결정되지 않고 3차 또는 최종 투표까지 가야 할 것으로 보고 단계별 전략을 수립했다. 정몽준 FIFA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밤(한국시간) 취리히에서 취재기자단과 저녁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는 유치위원회 간부들도 참석해 판세 분석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했다. 이들은 “최종 4차 투표까지 간다면 우리가 유치할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했다.











 가장 많은 9표를 보유한 유럽은 정 부회장이 세심하게 공을 들이는 곳이다. 정 부회장은 취리히에 오기 직전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미셸 플라티니(프랑스) 유럽축구연맹 회장을 만나 ‘물밑 득표전’을 펼쳤고, 지난달 29일 치러진 프레젠테이션 리허설을 보고 다시 독일로 넘어가 프란츠 베켄바워 집행위원을 만났다. 유럽에서 5표만 건진다면 대성공이다.



 아프리카도 집중 공략 대상이다. 카메룬 출신의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은 2002년 월드컵 유치 때도 한국을 지지했던 친한파다. 정 부회장은 자크 아누마(코트디부아르)와 하니 아보 리다(이집트)도 한국을 찍어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둘 중 하나만 잡아도 성공이라고 본다.



 고정표를 확보한 뒤에는 ‘중도 탈락한 나라의 표’를 재빨리 잡아야 한다. 투표방식이 과반 득표국이 나올 때까지 최저 득표국을 하나씩 탈락시키기 때문이다. 일본이 초반 탈락할 경우 전통적으로 친일본 성향을 보여온 남미 표를 끌어온다는 전략을 세웠다. 니콜라스 레오스(파라과이)는 한국에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아시아 연대’를 통해 화룡점정을 해야 한다. 미국보다 아시아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게 아시아 국가들에 득이 된다는 논리로 해당국 집행위원을 설득할 수 있다. 무함마드 빈 함맘(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최근 정 부회장과 ‘전략적 제휴’를 했고, 워라위 마쿠디(태국) 위원도 정 부회장과 막역한 사이다. 오구라 준지(일본) 위원의 선택이 관심을 모은다.



 한국 유치위 관계자는 “일본-카타르-미국 순으로 탈락한 뒤 호주와 결선 투표를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한국의 2022년 월드컵 개최 가능성에 대해 “꽉 찬 50%”라며 “남은 시간 마음을 정하지 못한 마지막 한 사람까지 성실하게 설득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꽉 찬 50%의 의미를 묻자 정 부회장은 “한국이 (2개 국가가 남는) 결선 투표에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다. 끝까지 남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예상했다.



취리히=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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