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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써니리] 북한에 ‘납치’된 중국

중앙일보 2010.11.29 15:32
'한국기자협회' 중국전문기자 연수과정으로 베이징의 온 한국기자들의 관심은 중국이 아니라 '연평도'에 가 있었다. 그래 강의 내용을 상당부분 수정해 이번 사건을 보는 중국 관방언론과 인터넷여론의 차이에 두었다. 그만큼 요즘 중국의 인터넷은 흥미진진하다.



"중국은 북한에 납치되었다." sina.com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다. 북한이 사고를 칠 때 마다 뒤처리 감당과 함께 도매급으로 국제사회 비난의 대상이 되어온 중국의 자화상을 지칭한 요즘 세대의 표현이다. 중국 관방매체에서는 감히 볼 수 없는 표현이기도 하다.



CCTV에서는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는 중국 라오바이싱들의 정치안목도 인터넷에서는 여과 없이 발휘된다. "북한은 중국의 이스라엘이다." 말 한마디에 여러 의미가 한꺼번에 담긴 내공이 엿보이는 표현이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여러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싫어도 매번 이스라엘을 두둔하는 후견인 역할을 하는 미국처럼, 중국도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정부에서 인터넷을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터넷 사용자를 가진 나라가 되었고, 센서쉽이 강한 중국 인터넷 곳곳에도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중국 관방언론에서는 북한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북한 보도에 신중을 기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이러한 '성역'도 없다. 김정은이 연평도 폭격을 지휘하는 모습을 풍자한 합성된 사진은 지금 중국인터넷에서 거의 대박이다. 중국정부와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중국 네티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의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정부가 북한을 두둔하는 것이 '혈맹'관계 때문이라고 본다. 중국 네티즌의 생각은 틀리다. "중국은 말로는 남북한 충돌이 한국과 북한의 문제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북한을 지지하고 있다. 왜일까?" 한 블로거가 질문을 던지고 곧 자신이 답을 말한다. "당연히 이것은 중국의 국익 때문이다."



써니리 boston.sunny@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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