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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 "햄버거 먹으면서 쉽게 딴 金" 타종목 폄하 글 논란

중앙일보 2010.11.29 15:06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오재석(20)과 김승규(20) 선수가 타종목 국가대표팀을 폄하하는 글을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자신들의 미니홈피를 통해 이번 아시안 게임을 마친 소감을 밝힌 글에서 타종목 대표팀을 비꼬는 듯한 문구가 담겨 있어 네티즌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오재석은 “부와 명예를 좇는 것만이 성공적인 삶은 아니라는 걸 느꼈다”며 “눈앞에서 매일 같이 햄버거에 피자에 콜라 먹으면서 아주 간단하게 금메달 목에 걸고 가는 선수들도 있더라”고 작성했다. 뒤이어 "참으로 깊은 실망감이 밀려왔지만 그럼에도 (우리 대표팀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래글은 김승규 다이어리 내용



김승규 또한 “정말 노력해서 딴 동메달 당당히 걸 수 있다”며 “금메달? 경기 와서 피자? 햄버거? 콜라? 그냥 매끼마다 다 드시고 실력이 너무나 차이가 많이 날 정도로 좋으셔서 결승전까지 쉽게 이기셔서 금메달 따가신 분들 좋으시겠습니다^^? 그 금메달 보단 저희 동메달이 좋네요”라고 글을 남겼다.



이 같은 글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캡쳐되어 퍼지면서 논란을 낳고 있다. 네티즌들은 여러가지 정황을 비춰보았을 때 이들이 겨냥한 타종목 대표팀은 야구대표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시안 게임 기간중 야구 대표팀이 현지 음식이 맞지 않아 햄버거 등으로 끼니를 때웠다는 기사와 결승전까지 비교적 약체인 국가와 겨뤘다는 점 등이 두 사람의 글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비록 다른 종목이지만 함께 고생한 국가대표를 이렇게 깎아내리다니 실망스럽다" "누가 보면 타종목 대표팀은 노력도 없이 거저 금메달 딴 줄 알겠다. 당장 사과해야 할 것" "남들이 이룬 것은 쉬워보이고 자신들이 이룬 것만 어렵게 생각되냐" 등 이들의 경솔한 발언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비난이 쇄도하자 두 사람은 해당 글을 삭제하거나 미니홈피를 닫아 논란을 잠재우려 했으나 현재 상황은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오재석 선수 측은 "야구 대표팀을 겨냥해 한 것이 아니다"고 말하며 "젊은 혈기에 남긴 경솔한 발언 때문에 지금 굉장히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김승규 선수 측은 "식사 조절을 해야하는 등 통제를 받아야 하는 선수의 푸념이지 특정 종목을 겨냥해 적은 말이 아니다"며 이번 논란이 야구 대 축구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것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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