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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과활동으로 해외대학에 가려면

중앙일보 2010.11.29 05:51



SAT·에세이·교사 추천서…
원서작성이 전형 결과에 영향 미쳐





수능 시험을 마치고 가채점 결과에 만족하지 못해 아예 해외대학으로 눈을 돌리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특히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면서 꾸준히 관리해온 비교과활동 기록을 앞세워 해외 상위권 대학에 합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엔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이 학생들을 위한 학원 특별반이 생길 정도다.



#지난 9월 미국 에머리 대학(2009 US News & World 대학평가 종합 18위)에 입학한 박현철(20·가명)씨는 지난해 수능 시험 이후 국내 대학에서 해외대학으로 진로를 바꿨다. 평소 모의고사에서 1~2등급이던 성적이 수능 당일 컨디션 난조로 3등급 이하로 떨어진 탓이다.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비교과활동 경력이 있어 영어실력만 보완한다면 미국 상위권 대학 입학도 가능하다는 판단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는 SAT(미국 대학수학능력평가)와 에세이, 교사 추천서 등 전형절차를 밟아 결국 보우딘·칼튼 등 미국 리버럴아츠(Liberalarts) 순위 5위권 대학에 합격했다.



#김현수(20·가명)씨는 지난해 수능시험이 끝나자마자 해외 대학으로 진로를 수정했다. 4주 SAT 프로그램을 마친 후 올 1월 SAT에 응시하고 미국 내 30위권 대학 위주로 원서를 작성했다. 결국 브랜다이스를 비롯해 4개 대학에 합격한 김씨는 지난해 미국 공립대 순위 6위를 기록한 윌리엄 앤 메리 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요즘 아이비리그 대학으로 편입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며 “대학 졸업 후 한국에 귀국할지, 미국에서 계속 대학원을 다닐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대학을 다녔다면 나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인영(48·여·가명)씨는 요즘 아들을 재수시킬 것인지 하위권 대학에 진학시킬 것인지 고민이다. 3년 내내 평균 2등급 수준이던 성적이 수능 가채점 결과 3~4등급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최근 주위에서 해외대학 진학을 생각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미국 아이비리그 급의 최상위권 대학은 시간상으로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국 상위권 리버럴아츠 대학 등에 입학해 편입을 노려보라는 것이다.



최씨는 “어차피 국내 대학 졸업 후 미국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며 “대학에서도 교환학생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 진학 시기를 조금 앞당긴 것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위권 국내대학 진학이나 재수 보다는 미국 대학이 오히려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대학에 따라 입학원서 접수기간이 다르다. 매년 1월 초에서 4월까지 이어진다. 그 중 하버드·프린스턴·컬럼비아 등 최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1월초에 마감한다. 이들 대학 원서에는 대부분 SAT 점수가 필수 기재사항이다. 12월에 SAT 시험이 한 차례 남아 있지만 등록기간이 이미 지나 응시자체가 불가능하다. 결국 최상위권 대학 보다는 30위권 대학 또는 리버럴아츠 대학으로 목표를 잡는 것이 현실적이다.



리얼SAT 권순후 대표는 “미국 내 30위권 대학이나 리버럴아츠 상위권 대학은 우리나라 최상위권 대학과 맞먹는 명문대”라며 “이들 학교 중 상당수는 내년 2월 중순까지 원서접수를 마감하니 결정을 빨리 해 바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치연구소 이수화 소장은 “마감시한이 지난 후에 시험이 있더라도 원서를 미리 접수하고 학교별로 정해진 기일 내에 점수를 보충자료로 제출할 수 있다”며 “원서작성은 전형결과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문가와 함께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일러스트=장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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