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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느닷없이 6자 제안 … MB “때 아니다” 일축

중앙일보 2010.11.29 03:00 종합 1면 지면보기



MB ‘후진타오 특사’ 다이빙궈 2시간 넘게 만나
“천안함 때 중국에 실망, 책임있는 역할해야” 요구
오늘 오전 대통령 특별담화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나고 있다. 이 대통령이 굳은 표정으로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당초 30분으로 예정됐던 이 자리는 2시간15분 동안 이어졌고 면담의 막바지 10분은 독대 형식으로 진행됐다. [조문규 기자]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이 28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6자회담을 재개하자는 뜻을 밝혔지만 이 대통령은 일축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다이 위원이 6자회담 재개를 언급했지만 이 대통령은 ‘지금은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다이 위원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27일 오후 방한했다.



 다이 위원을 수행한 뒤 베이징으로 돌아간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12월 상순 베이징에서 북핵 6자회담 단장(수석대표) 긴급협상을 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다이 위원의 방한은 6자회담 재개를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6자회담을 할 수 없다는 정부 입장을 견지했다.



 이 대통령은 면담에서 중국 정부에 “남북 관계에 있어 보다 공정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평화를 이루는 데 기여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공개한 데 이어 (연평도의) 민간인까지 공격한 것은 중대한 사태의 변화”라고 지적하면서 “한국 정부는 6·25 전쟁 이후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을 인내해 왔지만, 북한이 추가로 도발해 온다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 때 중국의 대응에는 실망스럽고 서운한 점이 있었다. 이번엔 그때와 달리 중국이 분명한 역할을 해야 한다.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선 시정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다이 위원은 “남북한 평화를 위해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국과의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면담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이 느닷없이 6자회담 재개를 요청한 것으로 볼 때 ‘남북 양쪽이 자제해야 한다’는 중국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9일 오전 10시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한다. 이 대통령은 군의 초기 대응 문제와 관련해 유감이나 사과의 뜻을 밝힐 수 있다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



글=서승욱·남궁욱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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