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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된 상품·음식 … 낭만을 팝니다

중앙일보 2010.11.29 01:10 종합 23면 지면보기



춘천 중앙시장, 문화관광형 변신 … 눈길 끄는 이벤트



27일 춘천 중앙시장을 찾은 낭만투어 관광객들. 강원대 한국어학당에 재학중인 외국인 등이 참여했다. [춘천낭만시장 제공]





27일 춘천시 중앙시장 뒤 너비 1m의 좁은 골목 벽에 작은 사진들이 걸려 있다. 골목 안 15㎡ 정도의 작은 갤러리에도 사진이 전시돼 있었다. 이날 개막한 골목사진전이다. 사진은 한복 2호집 최복희씨와 최옥순씨의 바느질 하는 모습, 명동 명물떡볶이 오관수씨의 돈 세는 손, 중앙시장 막내 박미영씨의 커피 배달 모습 등 중앙시장 사람들의 일상을 담았다.



 춘천 중앙시장을 문화가 숨쉬고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가꾸는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이 모습을 드러냈다. 골목사진전도 이 가운데 하나다. 문화관광형 시장은 문화체육관광부·중소기업청·강원도·춘천시가 공동 지원하고 시장경영진흥원이 주관해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5월 춘천낭만시장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시작됐다. 사업의 핵심은 장바구니를 낭만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생활 속의 문화공간으로 시장을 가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장 종합안내소 역할을 하는 낭만살롱과 전시를 할 수 있는 낭만갤러리를 만들었다. 이들 시설은 시장의 빈 점포를 활용해 꾸몄다. 시장 라운지를 만들고, 김주현씨의 환경조형물 ‘빛나는 하루’도 설치했다. 노점의 규모를 줄여 통행 공간을 늘렸다. 앞으로 역사광장도 꾸밀 계획이다.



 이런 시설물을 활용한 문화프로젝트 ‘빛나는 하루’가 27일 시작됐다. 골목사진전 개막과 함께 낭만살롱에서는 차지량 작가가 중앙시장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상품으로 꾸민 ‘사계절 낭만’이 전시되고 있다.



 시장라운지에서 먹을 거리 체험행사도 진행됐다. 체험장에서는 소땡·땡초·견과류·참치김밥 등 다양한 김밥과 닭갈비케밥, 핫후라이드, 치킨 강정, 메밀식혜 등 중앙시장이 판매하기 위해 개발한 음식이 제공됐다.



 이와 함께 낭만시장 알까기, 반짝 세일이 진행됐으며 오후 4시에는 낭만지휘자의 퍼포먼스도 공연됐다. 낭만지휘자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같은 시간에 볼 수 있다.  이날 낭만투어도 진행됐다. 투어에는 강원대 한국어학당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등이 참여, 문화기획자와 함께 시장을 둘러봤다.



일본인 타니구치 카오리(32)씨는 “한국에 와서 시장을 돌아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춘천 낭만시장에서 한국만의 정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장의 변화에 상인들도 나섰다. 이달에 결성된 ‘춘천낭만시장 상인회’는 첫 번째 나눔 행사로 이날 일일 찻집을 열었다. 시장 곳곳에서 상인들이 찻집을 운영했고 수익금 일부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쓸 계획이다.



 춘천시 경제과 이재경씨는 “중앙시장을 문화와 어우러진 춘천의 대표적인 시장으로 가꿔 12월 경춘선복선전철이 개통되면 몰려 올 수도권 관광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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