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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디자인] 수능 끝난 뒤 성형을 생각하는 학생과 부모가 알아야 할 것

중앙일보 2010.11.29 00:17 건강한 당신 10면 지면보기








간혹 성형 상담을 받으러 온 학생과 부모가 진료실에서 큰소리를 내며 다툰다. ‘어떤 모양을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딸과 엄마가 요구하는 주장이 다른 것이다. 엄마의 강요로 수술 의향이 없는 딸을 억지로 데려 오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수술을 받고 싶은 딸이 엄마를 설득해 동행하기도 한다. 참 난감한 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와 자녀가 충분한 대화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쌍꺼풀 수술을 원한다면 쌍꺼풀 테이프를 붙여 보고 모양을 함께 상의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부모는 아름다움이란 지극히 주관적 기준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즉 수술 당사자인 자녀의 미적 기준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19세는 성형수술을 하기에 가장 좋은 나이다. 청소년에서 성인이 되는 전환점이면서 대학 진학과 동시에 주변 사람이 바뀌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성형수술은 단순히 수술로 끝나지 않는다. 변화된 외모에 적응하는 개인의 가치관이 확립돼야 하며, 주변 지인의 긍정적인 호응도 매우 중요하다. 성형 후 모습에 대해 본인과 지인들이 모두 만족할 때 수술 만족도는 더 높아진다.



 수험생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가 상담받기 전에 수술법을 미리 결정하고 온다는 점이다. 상당히 깊은 지식뿐 아니라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진단한다. 그러나 잘못된 지식으로 엉뚱한 결론을 내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눈매교정술이다. 눈매교정술이란 눈을 뜨는 힘이 약한 안검하수증을 말한다. 이를 교정해 눈 뜨는 힘을 강하게 해주는 수술이다. 그런데 본인 스스로 안검하수가 있다고 잘못된 진단을 내리고 눈매교정술을 해달라고 요구한다. 불필요한 수술을 요구하는 것이다. 눈매교정술은 재발할 확률이 5%나 되고 일시적이지만 눈을 뜨고 감기가 불편하다. 또 안구건조증이 생기기도 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잘못된 진단을 내리고 엉뚱한 수술법을 요구하는 환자를 설득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섣부른 판단이나 선입견 없이 전문의의 상담에 임하도록 부모님이 훌륭한 조력자가 돼야 한다.



김수신 성형외과전문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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