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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선박사의 두살호흡] 코 막혀 입으로 숨쉬는 아이, 공부가 제대로 되겠어요

중앙일보 2010.11.29 00:17 건강한 당신 10면 지면보기
‘모닝 어택(morning attack)’을 아십니까. ‘아침 공습’으로 표현되는 이 말은 다름아닌 발작적으로 계속되는 재채기와 물같이 끊임없이 흐르는 맑은 콧물을 뜻한다. 이렇게 알레르기 비염은 공부에 집중해야 할 학생들에겐 치명적인 질환이다.



 본원을 찾은 P군(15)은 돌 전에 태열이 있었고 5~7세엔 알레르기 비염으로 늘 훌쩍거렸다. 검사를 해보니 코 점막이 부어있고 코로 숨을 쉬지 못해 구강 호흡을 했다. 심한 코막힘은 기억력이나 집중력을 떨어뜨렸다. 교수 집안이니 머리는 좋은 것 같은데 학교 성적은 항상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과외를 하고, 오랜 시간 책상에 매달렸지만 좀처럼 성적이 오르지 않았다. 키도 또래 아이들보다 작았다.



 실제 본원에서 초등·중·고등학생 202명을 대상으로 ‘코막힘과 콧물치료에 따른 학교성적과 학습능력 향상도’를 조사했다. 이 치료에 참가한 학생의 학교 성적은 100명 기준으로 10등 이내가 8명에 불과했고, 25등 이내가 23명, 50∼100등까지 학생이 160명으로 79.2%를 차지했다. 이들에게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처방인 소청룡탕과 청뇌탕을 병용해 6개월간 복용시켜 코막힘을 치료했다. 그 결과 10등 이내 55명, 25등 이내가 50명에 이르는 등 50등 안으로 들어온 학생이 이전의 20.8%에서 51.9%로 늘었다.



 청뇌탕에는 녹용과 천마가 들어간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녹용의 효능을 보면 뇌력 증진, 성장발육과 골 형성 촉진, 간보호·조혈·항스트레스·면역기능 향상 등 다양하다. 특히 최근 연구에 따르면 녹용이 뇌 대사에 관여해 어린이부터 노인에게까지 기억력을 재생시키고, 건망증을 해소하는데 탁월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P군에겐 코 알레르기를 치료하면서 귀비탕을 처방했다. 이 처방은 불면증과 잠이 많은 다면증 학생에 아주 좋다. 귀비탕에는 산조인이라는 약재가 들어간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하고, 피곤하거나 다면증이 있는 사람에겐 산조인 생(生)을, 불안·나 초조하고, 신경 쇠약, 불면증이 있으면 산조인 초(살짝 볶은 것)를 쓴다. P군은 숨쉬기가 편해지면서 성격도 좋아지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부터 키도 부쩍 컸다. 또 학업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져 성적도 좋아졌다고 했다.



김남선 영동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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