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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김주성 돌아온 동부, 다시 우승후보

중앙일보 2010.11.29 00:11 종합 28면 지면보기
‘돌아온 김주성’이 동부의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75-65로 KT 완파 3위 점프
오리온스는 스타군단 SK 꺾어

 보름간의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끝내고 28일 재개된 프로농구에서 동부는 KT를 75-65로 완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두 팀의 순위도 맞바뀌었다. 4위 동부는 3위(8승4패), KT는 4위(8승5패)가 됐다.



 ‘김주성 효과’는 뚜렷했다. 동부는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KT를 압도했다. 최고 수혜자는 윤호영이었다. ‘김주성이 돌아오면 윤호영의 활약이 줄어들 것’이라던 주변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경기 전 “슛이 장착되지 않은 윤호영은 김주성과 포지션이 겹친다. 그러나 지금의 윤호영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의 장담대로 둘은 나란히 선발 출장해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김주성(11득점)이 막히면 윤호영(16득점)이 내외곽을 휘젓고 다녔다. 키 1m95㎝의 윤호영이 쏘는 감도 높은 3점포(3개)에 상대는 속수무책이었다. 때로는 김주성과 함께 픽앤롤(2명의 선수가 패스를 주고받으며 유기적으로 공격하는 전술) 플레이를 펼치며 KT 골밑을 무력화시켰다.



 여기에 동부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의 활약도 뛰어났다. 득점(16점)은 물론 리바운드를 13개나 잡아내며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KT로서는 누구를 막아야 할지 정하기 어려웠다. 짠물 수비가 특기인 KT지만 3쿼터가 끝났을 때 28점이나 뒤졌다. 윤호영은 수비에서도 상대 주축 조동현을 꽁꽁 묶었다. 평균 득점 10점이 넘는 조동현이지만 이날은 1점에 그쳤다.



 이번 시즌이 개막하기 전 동부는 지난 시즌(정규리그 5위)에 비해 전력이 약화된 팀으로 분류됐다. 주축 선수 표명일(KT)과 이광재(상무)가 팀을 떠났지만 이들의 공백을 메울 만한 특급 선수 영입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동희 감독은 “무관심이 오히려 고맙다. 시즌이 끝났을 때 큰소리칠 수 있다”며 자신감이 넘쳤다. 뚜껑이 열리자 전문가들은 “강 감독의 말이 옳았다”며 예측이 빗나갔음을 인정하고 있다. 국내 최고 포워드로 꼽히는 김주성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빠진 동안 동부는 5승4패를 기록하며 4위를 달렸다. 이제 김주성이 돌아온 동부는 당당히 우승후보로 꼽힌다.



 잠실에서는 오리온스가 SK를 80-61로 눌렀다. 호화군단 SK는 부상으로 빠진 김민수와 마퀸 챈들러의 공백이 뼈아팠다. 김효범(20득점)이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편 여자프로농구는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치고 12월 1일 재개된다.



이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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