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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워, 눈부셔, 대단해 … 광저우서 뜬 효자들

중앙일보 2010.11.29 00:07 종합 28면 지면보기



[광저우 아시안게임 폐막] 2014년 인천에서 만나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새로운 ‘효자 종목’이 여럿 탄생했다.



 종전까지 크게 눈에 띄지 않았거나 기대하지 않았던 종목들이 금메달을 대거 따내 한국의 압도적 종합2위를 이끌었다.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종목은 사격이었다. 사격에서만 13개의 금메달이 나왔다. 2000년대 초반 침체에 빠졌던 사격은 2003년부터 종목별·성별 전담 코치를 뒀고, 종목별로 중국을 공략할 수 있는 세부 전략을 짜냈다. 여기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해외 전지훈련 등이 가능하도록 사격연맹의 지원이 더해졌다. 펜싱의 약진도 눈부셨다. 펜싱은 총 7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해병대 훈련도 마다하지 않았던 대표팀의 독한 훈련이 열매를 맺었다.



 당초 일본세에 크게 밀릴 것으로 예상했던 유도의 선전도 돋보였다. 유도는 대회 첫날인 13일에만 3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100㎏ 이하급의 황희태가 일본 유도의 자존심 다카마사 아나이를 누르고 우승하는 등 첫날부터 일본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사격과 유도가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덕분에 한국은 이번 대회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전통의 효자 종목’ 볼링도 제몫을 해냈다. 한국은 대회에 걸린 12개의 볼링 금메달 중 8개를 휩쓸었다.



 취약했던 기초종목 수영과 육상에서 나온 금메달도 반가웠다.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때 부진했던 박태환(21·단국대)이 수영 3관왕(자유형 100·200·400m)에 오르며 부활했고, 여자 평영 200m에서 정다래(19·전남수영연맹)가 깜짝 금메달을 획득했다.



 육상도 모처럼 체면을 세웠다. 종합대회 때마다 메달 갈증에 허덕였으나 이번 대회에선 금4개를 수확하는 전과를 올렸다. 정순옥(27·안동시청)이 한국 아시안게임 도약 종목(멀리뛰기·높이뛰기·장대높이뛰기) 사상 처음으로 멀리뛰기 금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남자 멀리뛰기의 김덕현(25·광주광역시청), 여자 100m 허들의 이연경(29·안양시청), 남자 마라톤의 지영준(29·코오롱)이 차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과거 효자 종목 노릇을 했던 격투기 종목은 부진했다. 태권도는 16개의 금메달 중 12체급에 출전해 4개를 따는 데 그쳤다. 목표였던 금 8개의 절반밖에 따지 못했다. 복싱은 은메달조차 없이 동메달만 2개, 레슬링 역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거두지 못하고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28년 만의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탁구도 지난 대회에 이어 연속으로 노 금메달의 부진을 보였다.



광저우=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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