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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렇습니다?!] 서울시가 발표한 전셋값 왜 들쭉날쭉한가

중앙일보 2010.11.29 00:07 경제 14면 지면보기
지난달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시영) 아파트 84㎡ 전세는 모두 28건 거래됐다. 전세보증금은 3억2000만원에서 4억원까지 다양했다. 같은 시기에 같은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이 8000만원까지 차이 난 것이다.


같은 크기·층인데도 전셋값 1억 차이
‘반전세’ 늘면서 보증금만 적어 혼란

 같은 달 이 아파트 121㎡ 전세는 5억원에 계약됐다. 그런데 이 아파트 149㎡은 비슷한 시기 4억7000만원에 전세로 나갔다. 집 크기가 큰데 전셋값은 더 쌌다.



 서울시가 지난 10일부터 서울부동산정보광장(land.seoul.go.kr)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전·월세 시세가 들쭉날쭉해서 혼선이 우려된다. 지금까지 중개업소를 통해 부분적으로만 확인 가능했던 전·월세 시세가 처음으로 공개돼 비교가 가능해졌지만 같은 시기 똑같은 크기의 아파트도 1억원 이상씩 차이 나는 등 크게 벌어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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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컨대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9단지 71㎡ 전세는 지난달 모두 4건 계약됐다. 이 중 3건은 똑같은 12층 매물이었다. 그런데 전세 보증금은 2억1000만~2억6000만원으로 제각각이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84㎡ 전세는 지난달 27~30일 3건 전세 계약이 이뤄졌는데 보증금이 각각 5억원, 6억원, 6억5000만원으로 격차가 매우 크다.



 중소형 전셋값이 대형보다 비싼 사례도 흔하다. 지난달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 94㎡형의 전세가 2억1000만원에 계약됐는데, 같은 달 작은 72㎡형은 1000만원 비싼 2억2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같은 지역 진주아파트 88㎡형도 전세가 2억원에 나갔는데 더 작은 75㎡형은 2억1000만원에 계약됐다.



 전세 보증금이 이렇게 들쭉날쭉한 이유는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전세는 실수요에 의해 움직이면서 층·향·내부 인테리어 등에 따라 2000만~3000만원 정도 차이는 벌어질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집주인이 근저당 설정을 많이 해 놓아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태라면 이를 반영해 전세 보증금이 수천만원씩 떨어지기도 한다.



 전세 보증금이 1억원 가까이 벌어진 경우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반전세 영향이 크다. 예컨대 전세 보증금 3억원인 전세를 2억원으로 계약해 확정일자를 받고, 1억원은 월세(월 60만원 정도)로 돌리는 식이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주재현 부동산평가팀장은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은 기본적으로 동사무소에 신고한 확정일자를 근거로 한 계약금을 등록하기 때문에 ‘반전세’가 늘어나면 전세 보증금이 지나치게 낮게 신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월세도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신고하도록 하고 있지만 반전세 계약을 할 때 따로 신고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결국 전세 시세와 관련해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못하고 가격 왜곡 현상까지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전세 수요자들은 인근 중개업소들에 조건별 시세를 확인하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권한다. 강남구 대치동 토마토공인 김성일 대표는 “전세는 같은 주택형이더라도 조건에 따라 보증금 차이가 많이 날 수밖에 없다”며 “기본적으로 중개업소 서너 곳은 반드시 들러 시세 비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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