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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모 진입에 북한 “전쟁 전야” 위협 … 한미훈련 앞두고 긴장 고조되는 서해

중앙일보 2010.11.27 00:46 종합 4면 지면보기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함이 마침내 27일 서해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23일 연평도 공격으로 촉발된 북한의 추가도발 우려에 대응한 한·미 합동 서해군사훈련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훈련은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실시된다. 북한은 26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에서 "전쟁 전야의 험악한 지경”이라며 "전쟁에는 전쟁으로 단호히 맞받아나가는 것이 우리의 기질이다”고 위협했다.


미국, 북·중 동시에 압박

주변국들의 신경은 어느 때보다 날카로워지고 있다. 일본과 중국은 확연한 입장 차를 드러내고 있다. 일본은 훈련 기간 중 전 각료가 도쿄에서 비상 대기하는 조치를 내렸다. 중국은 북한을 두둔하면서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조지 워싱턴함이 베이징에서 멀지 않은 곳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훈련이 시작되는 일요일을 고비로 한반도 주변 외교전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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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관련해 ‘왜’로 시작하는 어떤 질문에도 ‘모른다’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지난 2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 것으로 25일 전해졌다. 북한의 행동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는 토로다.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북한은 내용을 알 수 없는 블랙박스”라고 표현했다.



 이 같은 발언에서 보여지듯 미국은 북한의 돌출행동을 비이성적인 행태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의 각종 도발로 한반도에서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미국은 한국과의 군사적 동맹을 과시함으로써 이 지역의 평화를 유지하는 전략을 펴왔다. 미 7함대 소속 원자력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함(9만7000t급)이 서해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참여하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25일 AP통신 등 외신들도 미 항모의 서해 진입을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한 미국 측의 강력한 경고로 분석하고 있다.



◆미 항모로 북·중 압박=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항모 파견에는 북한을 일방적으로 옹호해선 곤란하다는 중국을 향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을 좌시하게 되면 동북아에서의 긴장이 고조되고, 이럴 경우 중국이 우려하는 미군의 역할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서울=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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