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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모집, 대학별 면접 이것 챙겨라

중앙일보 2010.11.23 21:53



고교 교과개념 정리 꼼꼼히
문제 풀때 답은 대화체로







수능이 끝났다. 수험생들은 올 대학입시의 가장 중요한 관문 하나를 통과했다. 그러나 면접·논술 등 대학별고사가 남았다. 수시2차 모집과 정시모집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면접 준비 마무리, 어떻게 해야 할지 선배들에게 들었다.



모르는 것은 면접관에게 솔직히 말하고 도움 구해



“완벽하게 문제를 푸는 것보다는 문제의 핵심에 접근할 줄 아는지를 보는 경우가 많아요.” 김형규(19·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군 1)씨는 지난 해 지역균형선발 면접을 본 뒤 ‘떨어지겠구나’라고 생각했었다.



10분 간 진행된 면접에서 수학 2문제 중 1문제는 거의 풀지 못했다. 첫 문제는 수능 수준의 쉬운 문제라 무리가 없었지만, 2번째 문제는 고교 지식만으로 풀기 어려웠다. 문제를 풀기 위한 대략적인 아이디어와 방향을 제시하는 수준에서 면접이 끝났다. 그러나 입학 후 주위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같은 상황에 처했던 경우가 많았다. “당황하지 않고 수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지, 그것을 조리 있게 설명할 줄 아는지가 중요했던 것 같아요.”



서울대 특기자 전형도 사정은 비슷했다. 면접방식은 지역균형선발과 달리 30분간 먼저 문제를 풀고 10~15분간 교수 앞에서 설명하는 것이었다. 문제 수도 5~6문제로 많았다. 고동주(19·서울대 바이오시스템조경학부 1)씨는 “30분 동안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푸는 학생은 많지 않다”며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고 면접관에게 도움을 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잠시만 시간을 주십시요” 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조금만 도움을 주세요” 라는 식으로 솔직하게 말하고 힌트를 들으라는 것이다.



고씨는 ‘문제를 포기하는 것’을 가장 안 좋은 면접자세라고 꼽았다. 면접관이 중요하게 보는 것은 ‘문제를 풀려고 하는 의지’라는 설명이다. 힌트를 듣고 문제에 적용해 풀이를 진전시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대학지식을 어설프게 선행학습하는 것 금물



김씨와 고씨는 모두 “대학지식을 어설프게 선행학습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학지식을 알면 접근하기 쉬운 문제가 분명히 있지만 어설픈 대답이 도리어 화를 부르는 경우도 많다. 면접관의 추가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면 말하느니 못한 상황이 될 수 있다. 고교 교과개념을 다시 한번 꼼꼼히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김씨는 교과서와 심화읽기자료가 잘 수록된 문제집, 교내 수리·과학 논술특강자료를 활용했다. 기본개념은 확인 수준에서 정리하고 이 개념들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중심에 뒀다. 고씨는 수리·과학 논술, 면접 기출문제를 우선 공부했다. 최근 5년 정도의 논술·면접 기출문제를 풀고 주로 사용된 교과 개념을 거꾸로 뽑아냈다. 이렇게 하면 실전연습과 개념정리를 동시에 할 수 있다. 단, 면접준비에 맞게끔 응용해 풀어야 한다. 고씨는 “문제를 풀 때 답을 대화체로 써 보라”고 조언했다. 실제 면접과정을 상상하며 면접관에게 설명하는 식으로 답을 써본다. 당일 면접장에서 수학기호로 나열된 풀이를 말로 설명하려 하면, 문맥이 맞지 않고 대답 간 연결이 부자연스러울 때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를 잘 풀어놓고도 설명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허비하면 짧은 면접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



생활기록부·자기소개서 반복해 살펴봐야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는 수리면접, 언어·외국어 면접, 인성면접 순으로 면접이 진행된다. 현진의(19·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1)씨는 “인성면접을 준비하려면 먼저 학생생활기록부를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활동·봉사활동·재량활동·독서기록 등에서 나의 고교 생활에 대해 강조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야 한다. 각각의 활동기록을 보고 예상질문을 뽑아보는 것이다. 예컨대, 동아리 활동 기록이 있다면 이것이 대학지원동기와 성장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답변을 준비하는 식이다.



고교 성적의 변화 양상도 중요하다. 지원동기·학과와 연관된 과목에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보여주면 학교 생활에 충실했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남길 수 있다. 지원학과에 대해 정보를 미리 수집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원동기와 관련해 구체적인 학업계획을 밝힐 수 있다. 현씨는 국제학에 대한 관심을 스크랜튼학부 자율전공·전공설계과정과 연관해 표현했다. 다양한 인문·사회지식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여러 전공을 공부할 수 있는 스크랜튼학부가 적합하다는 지원동기를 말했다.



긴장감 유지할 수 있는 사람과 모의면접



모의면접은 필수다. 현씨는 “모의면접을 할 땐 어떤 사람 앞에서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너무 친하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 앞에서 하라”고 충고했다. 가족보다는 교사가 적당하다. 인사 태도, 말하는 속도, 눈짓, 손 위치 등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 고친다. 자신감 있는 태도와 말투를 갖춰야 면접관의 시선을 끌 수 있다. 고씨는 “태도·말투 등이 면접점수에 직접 영향을 주진 않지만 면접관의 시선을 사로 잡는 데는 분명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루에 수백 명을 봐야 하는 면접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작은 태도 하나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 선배들이 말하는 ‘면접 이것만은 꼭 챙겨라’



· 교과서·심화읽기자료와 논술·면접 기출문제 중심으로 교과 개념을 다시 정리해라.

· 면접장에서 당황했을 때는 ‘잠시 시간을 주세요’라고 말하고 힌트를 얻어라.

· 자신의 생활기록부 교과·비교과(특별활동·봉사활동·독서기록 등)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고 각 항목별로 예상질문을 뽑아라.

· 지원학과의 특성화 분야, 교수진, 교육과정, 장학·지원제도 등 구체적인 학과정보를 수집해라.

· 모의면접은 적당히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과 진행해라.

· 면접 전 대기시간엔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가벼운 명상을 한다.

· 면접 당일은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가벼운 차림으로 필기도구 정도만을 챙긴다.



[사진설명] 현진의씨와 고동주씨는 “주어진 질문에 답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며 “당황하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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