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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전시회 세상을 바꾼 천재, 다빈치

중앙일보 2010.11.23 21:11



500년간 이어져온 모나리자의 비밀 엿보기







 ‘모자리자는 원래 눈썹이 있었다.’



 프랑스 공학자이자 멀티스펙트럼 카메라 창시자인 파스칼 코테가 2억4000만 화소의 특수 카메라로 모나리자를 찍은 후 2년간 분석한 내용이다. 그에 따르면, 신비한 미소를 짓는 입술은 지금보다 입술선이 더 선명하고 꼬리가 길게 그려졌다. 모나리자의 왼손은 무릎담요를 잡고 있고 머리에서 허리까지 베일이 늘어뜨려져 있다.



 ‘세상을 바꾼 천재, 다빈치’展(사진)은 ‘모나리자의 25가지 비밀’이라는 부제답게 500년간 베일에 싸여 있던 모나리자의 비밀을 하나씩 벗겨보는 전시회다. 코테가 사용한 이 특수 카메라는 자외선부터 적외선까지 다양한 범위의 실험을 통해 세부 이미지들을 만들고 생산할 수 있는 장비로,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빛의 범위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이 전시에서는 모나리자의 스푸마토 기법(안개와 같이 색을 미묘하게 변화시켜 색깔 사이의 윤곽을 명확히 구분지을 수 없도록하는 명암법) 비밀, 광택제를 벗긴 작품 최초의 색깔 등을 공개한다. 복제품이긴 하지만 작품을 바로 코앞에서 들여다볼 수도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또 다른 걸작인 ‘최후의 만찬’을 실물 크기(460×880㎝)의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가 외에도 발명가, 과학자, 군사전략가, 건축가, 음악가, 해부학자 등으로 활약한 다빈치의 족적도 살펴볼 수 있다.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전시품은 코덱스 2점이다. 메모광이었던 다빈치가 직접 그리고 적은 문서를 정리한 책으로, 그가 남긴 2만4000여 장의 수기 노트 중 현재는 원작과 모사본을 합쳐 6000여 점이 남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수기 노트를 바탕으로, 15세기 당시에 썼던 재료들을 이용해 실물로 재연해낸 발명품 65점, 시체 30여 구를 해부해 그린 해부학 스케치 40여점을 보여준다. 낙하산, 헹글라이더, 헬리콥터, 이동식 교량, 자전거, 거중기, 잠수함, 탱크 등 발명품의 분야와 종류가 다양하다. 모나리자 같은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평화주의자이면서 군사전략가와 기술자로도 활동한 다빈치의 또 다른 면모도 볼 수 있다. 전시장 한켠에서는 영국 BBC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다빈치의 생애’(50분)를 관람할 수 있다. 모나리자 그리기, 거울 글씨 쓰기, 이동식 교량 만들기 등의 전시 관련 체험활동을 위한 ‘다빈치 공방’도 마련된다. 주중엔 1일 3회(오전 10시30분, 오후 1시·2시30분), 주말엔 2회(오전 11시, 오후 2시) 도슨트 프로그램(1시간30분 소요)을 운영한다. 2011년 2월 27일까지 용산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 1, 2층. 어린이·청소년 1만2000원, 어른 1만5000원.

▶ 문의=02-541-3174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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