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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구·군 돌며 도움 청한 대구교육감

중앙일보 2010.11.23 00:53 종합 22면 지면보기






우동기(오른쪽에서 둘째) 대구시교육감이 15일 대구 달성군청을 방문해 김문오 군수와 악수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15일 오후 5시쯤 대구 달성군청 군수실에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들어섰다. 김문오 군수가 웃으며 그를 맞았다. 이들은 낙동강변 학생수련원 건립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우 교육감은 낙동강에 보가 설치돼 수량이 늘어나면 강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계 고교의 기숙사 건립과 학력신장 등 교육 현안을 주제로 대화가 한 시간가량 이어졌다.



우 교육감은 “학생들을 위한 교육 여건 개선 사업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김 군수는 “교육에는 지자체와 교육청이 따로 없지 않느냐”고 화답했다.



 우동기 교육감이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돌며 구청장·군수를 면담했다. 8일 임병헌 남구청장을 시작으로 19일 이재만 동구청장까지 8개 기초단체장을 모두 만났다. 현직 교육감이 이들을 찾아 교육 현안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유는 구·군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그는 6·2 지방선거 때 학력 신장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일반계 고교에 기숙사를 설치하고 영어 교육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교육에 드는 돈이다. 시교육청의 예산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기초지자체에 도움을 구하고 있다.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도 고려됐다.



 구·군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기초지자체가 해당 초·중·고교에 직접 지원한 교육경비보조금은 64억1300만원이다. 교사 증축, 어학실 설치, 급식비 지원, 도서구입, 친환경급식 식품비, 인터넷 수능방송 시청 지원 비용 등이다. 이 중 달성군이 17억91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수성구가 16억2200만원, 달서구가 12억5500만원이었다. 우 교육감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구청장 ·군수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하지만 구·군의 재정 상황이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교육감이 교육 현안을 설명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교육 예산을 늘리는 일이 만만치 않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앞서 시교육청 간부들은 대구시 예산담당 부서 간부를 4∼5차례 만나 현안을 설명했다. 우 교육감은 김연수 행정부시장과 여희광 기획관리실장 등 간부들에게 저녁 식사도 ‘대접’했다. 예산 지원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서다. 이렇게 확보한 예산은 266억6000만원. 지난해 119억5000만원보다 크게 늘었다. 영재학교 건립 및 지원금은 지난해 50억원에서 82억2000만원으로, 도서관 운영 등의 경비도 46억7800만원에서 53억9100만원으로 증가했다. 학생 무료급식(28억원), 고교 기숙사 건립(60억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지원(5억원) 예산이 처음 편성됐다. 시교육청은 만족스럽진 않지만 시가 교육 문제를 중요한 사안으로 인식했다는 점을 소득으로 평가한다.



 시교육청 서정하 장학관은 “교육감의 방문이 기초지자체와 교육청의 유대를 강화하고 교육 현안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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