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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국제고 입시 학습계획서 학원서 대신 써주면 딱 걸린다

중앙일보 2010.11.23 00:30 종합 17면 지면보기



전형 남은 서울 등 14곳, 연세대 검색기로 표절 색출





외국어고·국제고 입시에서 학원이 써주거나 인터넷 자료를 베껴 학습계획서를 제출한 수험생은 낭패를 볼 수 있다. 표절 검색시스템이 처음 가동돼 연속 5개 어절이 같으면 표절로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K외고 A지원자가 “저는 중국어를 무척 잘합니다”고 썼고, D외고 B지원자도 같은 표현을 썼으면 표절로 체크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서울·부산·인천지역 외고 11곳과 국제고 3곳의 입시에서 이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22일 밝혔다. 전국 39개 외고·국제고 가운데 이들 14개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는 전형을 마쳤다. 교과부는 내년에는 외고·국제고를 비롯해 과학고·자율형사립고 등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실시하는 모든 고교(71곳)에서 이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표절 검색에는 연세대가 자체 개발해 입학사정관 전형의 자기소개서 표절 여부를 걸러내는 시스템이 활용된다. 외고·국제고 지원생들은 지원동기, 학습과정과 진로계획, 봉사·체험활동, 독서경험 등 네 가지 항목에 대해 각각 600자 이내로 작성한 학습계획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하도록 돼 있다. 교과부는 14개 고교 지원생의 학습계획서를 모두 연세대 시스템에 담아 DB화할 방침이다. 그런 뒤 시스템을 가동해 띄어쓰기의 기준이 되는 어절 5개가 연달아 같으면 무조건 표절로 분류한다.



 외고와 국제고는 인터넷을 통해 수험생의 계획서와 유사한 문서가 전국적으로 몇 개나 되는지, 유사율은 얼마인지, 유사 계획서가 제출된 학교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상세보기를 누르면 수험생의 계획서와 유사 계획서가 동시에 뜨는데, 연속 5개 음절이 같으면 그 부분이 노랗게 표시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탈락하는 것은 아니다. 각 학교가 면접과정을 통해 우연의 일치인지, 실제 표절인지를 따져보고 선발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띄어쓰기를 다르게 하거나 5개 어절의 표현을 살짝 바꿔 쓰면 시스템이 걸러내지 못하는 허점이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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