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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만으론 성장폭 늘리기 힘들어 … 미래 먹을거리 ‘융합’ 제4 물결 타야

중앙일보 2010.11.23 00:25 경제 11면 지면보기



산업 융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중앙일보 전문가 초청 좌담회



17일 서울 순화동 중앙일보 편집국에서 ‘산업 융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주제로 좌담회가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윤용로 기업은행장, 이상철(LG유플러스 부회장) 한국산업융합협회장, 안현호 지식경제부 차관, 최양희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 곽재원 중앙일보 중앙종합연구원장. [김형수 기자]





‘융합’(Convergence)이 대세다.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나노기술(NT) 등 산업 전 분야에서 융합이 확산하는 추세다. 딜로이트컨설팅은 글로벌 융합 시장 규모가 2013년 20조 달러에서 2018년 61조 달러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도 지난달 ‘산업융합촉진법’이 국회에 상정되고 한국산업융합협회가 출범하는 등 숨가쁘게 뛰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 융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주제로 중앙일보와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서울 순화동 본사 편집국에서 좌담회를 열었다. 이상철(LG유플러스 부회장) 한국산업융합협회장, 안현호 지식경제부 차관, 윤용로 기업은행장, 최양희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이 참석했다. 사회는 곽재원 본지 중앙종합연구원장이 맡았다.



사회=지금 이 순간, 융합은 왜 화두로 떠올랐을까.



 최양희=예전엔 경제가 매년 20~30%씩 성장했다. 하지만 이제 선진국은 매년 1~2%씩 성장한다. 기술 발전으론 성장폭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융합이 등장한 것이다. 산업 간 칸막이를 없애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안현호=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세계 산업 트렌드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조사를 했더니 ‘녹색 성장’과 ‘융합’이 열쇠더라. 결국 이 두 가지가 새로운 먹을거리라는 것이다. 녹색성장은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녹색성장이란 화두를 던지면서 치고 나가는 편이지만, 융합은 아직 멀었다.



 이상철=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면 답이 금방 나온다. 바로 ‘솔루션(해결책)’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여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걸 가장 잘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아이폰 아니겠느냐. 잘 만든 스마트폰 하나로 솔루션을 제공해 줬으니까.



 융합은 ‘제4의 물결’이라고 봐도 좋다. 지식경제부 차원을 넘어 범정부·산업 측면의 노력이 있어야 융합 분야에서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 지금이 유일한 기회다.



 사회=기회를 잘 타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적절한 지원이 필수다. 금융 분야 해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윤용로=무엇이든 처음에 뛰어든다는 것은 쉽지 않다. 금융도 마찬가지다. 은행권은 특히 외환위기를 겪으며 소극적으로 변했다. 게다가 규제도 많이 강해졌다. 따라서 민간보다는 리스크를 안고도 지원할 수 있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국책 은행이라든지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이 나서 ‘마중물’을 넣어줘야 한다. 그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이상철=신성장동력인 만큼 정부에서 당연히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추가로 제안하자면 융합 관련 자본 시장을 열면 어떨까. 예를 들어 시장에서 특정 기술을 띄워놓고 관심 있는 사람은 1인당 1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기술에 대해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도 마련해 주고. 다만 기술을 낸 쪽에서 자금을 제대로 운영하는지 점검하면 되지 않을까.



 안현호=좋은 생각이다. 지경부에서는 ‘신성장 동력펀드’를 만들어 위험 부담을 정부에서 떠안고 민간 자본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회=정책이 성공하려면 적절한 시기에 해야 하고, 성공 사례를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보고 배울 수 있으니까. 따를 만한 융합 성공 사례는 있는지.



 최양희=한국산업융합협회 발대식에 갔더니 성공사례에 대한 질문이 많더라. 그래서 조사를 해서 20~30가지 융합 사례를 꼽았다. 이 중에는 다소 획기적인 융합 사례도 있다. 신약 개발 프로젝트에 IT를 접목한 사례다. 개발 기간이 길고, 자본도 많이 투자해야 하는 신약개발에 가장 주기가 빠르고 트렌드에 민감한 IT가 융합한 경우다.



 사회=융합 산업 발전을 위해선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정부·대학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최양희=서울대의 경우 융합 기술원을 먼저 만들었다. 의미심장한 조치다. 보통 교육 조직(대학원)을 먼저 만들고 나중에 연구·기술원을 만드는데 서울대는 반대로 한 것이다. 융합 인재는 복합 연구 프로젝트 실무를 통해 길러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안현호=‘융합형 인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창의성·협동성이다. 특히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교육부와 함께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2011년부터 시범 학교를 지정해 창의성 교육을 시작할 것이다.



정리=김기환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한국산업융합협회 설립 경과



-2009년 3월 : 한국산업융합협회 설립추진위원회 발족



-2009년 9월 : 협회 설립 관련 정부 부처 회의



-2009년 10월~2010년 4월 : 협회 설립 관련 30여 차례 전문가 회의



-2010년 5월 : 산업융합촉진법 입법 예고



-2010년 9월 : 산업융합촉진법 국무회의 통과



-2010년 10월 : 산업융합촉진법 국회 상정, 한국산업융합협회 창립



자료: 한국산업융합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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