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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광저우] 입만 열면 웃음 선물 … 정다래 인터뷰는 ‘개그 콘서트’

중앙일보 2010.11.23 00:21 종합 26면 지면보기



진행자 “정 선수 수고하세요”
정다래 “네, 쉬세요”
“저 바보로 아는데 아니에요”
홈피 해명에 “그마저 귀엽다”





당초 ‘수영 얼짱’으로 알려졌지만 이젠 ‘4차원 소녀’로 뜨고 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평영 200m 금메달리스트 정다래(19·전남수영연맹·사진) 얘기다. 요즘 그녀의 톡톡 튀는 인터뷰가 화제다. 귀여운 용모보다 인터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다래는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4차원’ ‘정차원(정다래+4차원)’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는 그게 내 이름 같다. 내 생각을 말하고 또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는데 그게 남들과 다른가”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친구 성동현(20·복싱선수)의 휴대전화 목록에도 정다래는 ‘4차원’이라고 저장돼 있다.



 정다래는 특유의 엉뚱함으로 기자의 웃음을 ‘빵빵’ 터뜨렸다. 금메달을 따기 전날 무슨 꿈을 꿨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말하겠다. 동현이 꿈을 꿨다. 꿈에서 재밌게 놀아서 그런지 개운하게 일어났다”고 실토했다.



 정다래는 지난 17일 금메달을 따낸 뒤 생각나는 사람들을 얘기하던 중 “동현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동현이가 누구냐고 묻자 “다래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연인이 아닌 친구 사이지만 좋아하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 화제가 됐다.



여전히 연인 사이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데도, 정다래는 성동현의 꿈을 꿨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지난 20일 기자회견은 그녀의 개그 무대였다. 기자들이 질문을 하면 멍한 표정을 짓다가 “근데 뭐라고요?”라고 되묻곤 했다. 대답을 잘 하다가도 “그런데 그 다음은 뭐지?”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준비를 묻는 질문에 기자를 똑바로 쳐다보며 “일단 좀 쉬고…. 쉽시다”라고 외쳐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4차원 소녀는 22일 한 방송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또 한 건을 터뜨렸다. 제법 침착하게 인터뷰를 마무리하는가 했더니 진행자가 “정다래 선수, 수고하세요”라고 인사말을 하자 정다래는 “네, 쉬세요!”라고 화답했다. 스튜디오는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됐고, 진행자는 “저희는 일해야 합니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정다래는 지난 21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몇몇 분은 저를 바보로 아시더군요. 저 바보 아닙니다! (기자회견) 자리가 서툴러서 엉뚱한 말만 했네요”라고 해명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해명마저 귀엽다”는 반응이다.



광저우=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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