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기는 광저우] 육상 100m 메달 … 아직 갈 길 멀었다

중앙일보 2010.11.23 00:19 종합 26면 지면보기



국내 간판 김국영·임희남 … 개인 기록에도 못 미쳐
8명 뛰는 결승 진출 못 해
장재근 “체력 훈련 부족 탓”



임희남(오른쪽)이 남자 육상 100m 준결승에서 5위로 골인해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순간. 가운데는 준결승을 1위로 통과한 뒤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중국의 라오이. [광저우 AP=연합뉴스]





한국 단거리 육상에 아시안게임은 ‘남의 잔치’였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100m에 출전한 김국영(19·안양시청)과 임희남(26·광주광역시청)이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이 종목 한국신기록(10초23) 보유자 김국영은 22일 광저우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100m 준결승 3조 레이스에서 10초51로 5위에 그쳤다. 1조에서 뛴 임희남도 10초46으로 역시 조 5위에 머물렀다. 둘 다 8명이 겨루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육상은 이들을 앞세워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은메달(장재근) 이후 28년 만의 100m 메달을 노렸지만 도전으로 끝났다.



 ◆“한국 육상의 현실”=김국영은 “아직 내 실력이 모자랐다”며 깨끗하게 완패를 인정했다. 6월 전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초23으로 서말구의 종전 한국기록(10초34·1979년)을 31년 만에 깨뜨린 그에게도 마땅한 변명 거리가 없었다.



 김국영은 스타트 반응 속도가 0.131로 3조 선수 가운데 가장 빨랐지만 레이스 중반부터 뒤처졌다. 레이스 후 그는 “이것이 나와 한국육상의 위치인 것 같다”면서 “몇 달 전 한국신기록을 세웠지만 아시아 대회 결승에도 진출하지 못하고 쩔쩔맸다. 기대해주신 분들께 죄송하다. 부족한 것을 알았고 준비할 게 많다”며 물러섰다.



 임희남도 “주법 등 내용적으로는 만족했지만 기록이 이렇게밖에 나오지 않았다. 경험 부족 탓”이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6월 개인 최고기록 10초32를 세워 아시안게임 메달에 도전했던 임희남도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에게는 한참 밀렸다.



 ◆아시아의 벽도 높다=경기를 지켜본 장재근 대한육상경기연맹 트랙 기술위원장은 “체력훈련이 부족한 탓에 다른 선수들보다 후반 스피드가 많이 떨어졌다. 뛰는 리듬이 깨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회에서 둘은 개인기록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날 준결승 기록을 놓고 볼 때 임희남은 자기 기록에 0.14초, 김국영은 0.28초 각각 뒤졌다. 특히 김국영은 대한육상경기연맹의 해외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 올랜도에서 두 달간 훈련을 받았다. 그러나 10월 전국체전 때부터 기록이 오히려 후퇴했다. 100m 신기록 경신 특별 포상금(1억원·김국영) 등의 이벤트성 지원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날 100m 우승은 중국의 라오이(10초24)가 차지했다. 그러나 오만의 알 하티 바라하트(10초28)가 동메달을, 홍콩의 쓰이치호(10초32)가 4위에 오르는 등 단거리 후진국 선수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중국·일본과 중동세가 쥐고 있던 아시안 단거리 판도에 변화가 생길 조짐이다.



광저우=김식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