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기는 광저우] 진로 방해라고? … 날아간 사이클 금

중앙일보 2010.11.23 00:14 종합 29면 지면보기



1위로 골인한 박성백
석연찮은 판정에 눈물





석연치 않은 판정에 사이클 금메달이 날아갔다.



 박성백(25·국민체육진흥공단·사진)은 22일 중국 광저우 철인3종경기장 앞 도로에서 열린 사이클 남자 180㎞ 개인도로 경기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골인점 15m 앞에서 앞서가던 웡캄포(홍콩)를 앞질렀다.



 그러나 심판진은 경기 직후 공식 발표를 미루고 비디오 판독을 시작했다. 웡캄포가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 팔을 들어올리면서 박성백이 반칙을 했다고 심판진에 어필해서다. 심판진은 “박성백이 속도를 내다가 왼쪽으로 치우치면서 뒤에서 따라잡으려던 웡캄포의 진로를 방해했다”고 결론내렸다. 박성백은 반칙 때문에 19위로 강등됐고, 웡캄포가 금메달을 가져갔다. 4위였던 중국의 저우룽시가 어부지리 동메달을 따냈다.



 도은철 사이클 대표팀 감독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도 감독은 “국제사이클연맹(ICU) 규정엔 ‘결승선 40m 전에는 직선으로 달려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하지만 어느 대회에서도 그 규정을 이렇게 빡빡하게 적용한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투르드프랑스를 비롯해 각종 국제 도로대회에서는 박성백보다 훨씬 심한 커브를 돌며 들어오는 선수가 많지만 그런 이유로 실격된 선수는 없다.



 도 감독은 “중국계 심판들의 텃세라고 볼 수밖에 없다. 박성백이 웡캄포를 밀치는 등 몸이나 사이클이 닿지도 않았는데 반칙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여섯 명의 심판진 중 자오진산(중국), 웨카록(홍콩), 렁훙란(마카오) 등 세 명이 중국계였다.



광저우=이은경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