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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광저우] 북한도 못 뚫은 UAE 수비 … 박주영·윤빛가람이 깬다

중앙일보 2010.11.23 00:13 종합 29면 지면보기



남자 축구, 오늘 결승행 다퉈
3골 터뜨린 카릴 경계령



홍명보 감독



북한과 복수전을 기대했지만 상대는 뜻밖의 팀, 아랍에미리트(UAE)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UAE와 마주쳤다. 한국은 23일 오후 8시(한국시간) 광저우 톈허경기장에서 UAE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UAE는 8강전에서 우승후보 북한을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전·후반과 연장전을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피 말리는 접전 끝에 9-8로 이겼다. UAE가 아시안게임 4강에 오른 건 처음이다.



 UAE는 8강전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골 밖에 내주지 않는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 우리가 0-1로 패한 북한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북한은 두 겹의 벽을 세운 UAE의 밀집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공격도 수비 못지않다. 예선 3경기에서 7골을 몰아쳤고, 16강에선 쿠웨이트를 2-0으로 눌렀다. UAE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에 오른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만났던 국가와는 달리 공·수가 조화를 이루는 강팀이다.



 UAE의 경계대상 1호는 19살의 신예 아메드 카릴이다. 그는 3골로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1m76㎝로 키가 크진 않지만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플레이가 일품이다. 예선에서 UAE와 맞붙은 우즈베키스탄은 그에게 두 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UAE를 꺾으려면 카릴을 반드시 묶어야 한다.



 준결승전을 앞둔 홍 감독은 긴장한 눈빛이 역력하다. UAE의 전력이 만만찮은 데다 한국이 최근 다섯 차례 아시안게임 중 4개 대회에서 준결승에서 떨어진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공격수 박주영(AS 모나코)의 파트너로 패스와 센스가 좋은 윤빛가람(경남)을 점찍고 UAE의 수비벽을 뚫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한국은 UAE 국가대표팀과 상대전적에서 9승5무2패로 크게 앞서 있다. 아시안게임에선 1998년 방콕 대회 2차 예선에서 만났는데 한국이 2-1로 이겼다. 중동 국가에 곧잘 덜미를 잡히는 한국이지만 UAE의 모래바람에는 좀처럼 휩쓸리지 않았다.



 한국이 UAE를 넘는다면 일본-이란 승자와 금메달을 다툰다.



광저우=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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