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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기자의 오토 살롱] 고급차 대명사 벤츠

중앙일보 2010.11.22 19:34 경제 9면 지면보기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는 고급차의 대명사다. 1886년 같은 해에 나란히 가솔린 자동차를 발명한 독일의 고틀리에프 다임러의 다임러와 카를 벤츠의 벤츠가 1926년 합병하면서 생겨났다. 합병회사의 로고는 원안에 별을 결합한 다임러 로고를 그대로 썼다. 스피드에 역점을 둔 다임러와 안전을 중요시한 벤츠의 만남은 찰떡 궁합이었다. 이후 카를 벤츠는 경영을, 포르셰 창업자인 페르디난트 포르셰가 기술을 맡았다. 마케팅은 소량 생산으로 희소가치를 높이는 고가 전략을 썼다. 이게 고급 브랜드의 토대가 됐다.


가솔린차·디젤차·트럭 … 최초로 내놔
대중차 크라이슬러 인수해 한때 시련

 메르세데스(스페인어로 우아함)라는 이름은 1902년 다임러가 만든 차에서 나왔다. 당시 다임러의 오스트리아 판매 지사장이던 에밀 옐리네크가 신차 이름에 딸 메르세데스의 이름을 써줄 것을 요청한 게 계기가 됐다.











 벤츠는 자동차 역사 그 자체다.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를 비롯해 최초의 디젤 승용차, 최초의 트럭 및 버스 개발, 최초의 레이스 우승으로 이어졌다. 에어백 등 안전 관련 장비도 대부분 벤츠가 처음 도입했다. 역대 최고의 명차로는 1954년 출시된 스포츠카 300SL(사진)이 꼽힌다. 세계 최초로 문이 새의 날개처럼 열리는 ‘걸 윙 도어’ 스타일을 택했다. 3L 215마력 엔진을 얹고, 최고시속 250㎞를 냈다. 올 하반기 나온 신형 SLS AMG는 이 차를 계승하는 모델이다. 한국에 배정된 30여 대는 2억8000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보름 만에 동이 났다.



 물론 벤츠도 시련이 있었다. 98년 대중차였던 미국 크라이슬러를 인수한 게 화근이었다. 프리미엄 브랜드와 대중 브랜드의 결합은 숱한 화제를 뿌렸지만 합병 서류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극렬한 문화 차이를 드러냈다. 힘 한번 못써보고 10조원이 넘는 돈을 날린 끝에 2007년 매각했다. 이후 벤츠는 다시 신기술에 집중하면서 옛 영광을 되찾고 있다.



 요즘 독일 본사에선 ‘한국을 배워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전 세계 140여 개 벤츠 지사 가운데 올해 한국 지사의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서다. 한국에선 올해 1∼10월 판매대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93%나 늘었다. E클래스는 이 기간 7000대 팔려 전년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E클래스는 가격을 내려 현대 제네시스와의 격차가 10% 이내로 줄어든 게 효과를 거뒀다. 벤츠 영업사원들은 제네시스와 비슷한 가격에 벤츠를 구입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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