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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애플 서비스 좀 나아지려나

중앙일보 2010.11.22 19:29 경제 4면 지면보기






문병주
경제부문 기자




오는 28일은 미국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해 이날을 기점으로 스마트폰 열풍이 불어닥치고 삼성 갤럭시S 등 스마트폰 개발·출시 경쟁이 촉발됐으니 한국 정보기술(IT) 기기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년도 안 돼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500만 명을 넘어설 줄 국내 통신·단말기 업계 모두 예상하지 못했다. 스마트폰은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새 기기를 앞다퉈 써보는 소비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기본 통신료만 내면 초등학생도 쥘 수 있을 만큼 널리 퍼졌다.



 새로운 IT 기기의 급속한 보급과 애프터서비스(AS) 문제는 동전의 양면이다. 대만 HTC의 피터 초우 최고경영자(CEO)는 올 들어 두 번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기기의 성능 못지않게 AS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는 “적어도 외국산 기기 중에는 AS가 최고라는 입소문만 나면 한국 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건 시간문제”라고 자신했다. 한국 시장의 판매실적이 10만 대 정도인데도 몇 달 새 100곳의 AS센터를 확보한 것이 이채롭다. 미국 모토로라도 94곳, 스웨덴의 소니에릭슨은 70곳의 AS센터를 마련했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 100만 대 넘는 아이폰을 팔아치운 애플의 AS 정책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지난달 국정감사에 미국 본사 임원이 불려나와 AS 때문에 국회의원들의 추궁까지 받고, 한국소비자원·국민권익위원회까지 나섰지만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는 중론이다. 문제 있는 기기는 제품 구입 당일에만 새 것으로 교환할 수 있다. 애플도 근래 60여 곳의 AS센터를 열어 아이폰의 부분 수리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강화유리(뒷면)·카메라·모터를 제외하면 여전히 29만원 정도 받고 ‘리퍼폰(AS 과정에서 회수한 단말기를 수리한 제품)’으로 교환해 준다. 아이폰 수리를 더 싼 값에 해주는 사설 업체들이 틈새 비즈니스로 뜰 정도다.



 애플은 해외에서 이미 진가를 입증한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이달 안에 국내 출시한다. 아이폰에 이어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금세기 ‘IT 기기의 총아’인 애플답게 적잖은 한국 소비자들의 불편한 정서를 헤아렸으면 좋겠다.



문병주 경제부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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